‘박한이 결승타’ 삼성, 히어로즈 꺾고 2연승
OSEN 기자
발행 2009.09.06 20: 02

‘4강 혈투’서 삼성 라이온즈가 웃었다.
삼성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회 터진 박한이의 결승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 최근 2연승을 기록했다. 추격자인 6위 히어로즈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리며 한 숨을 돌렸다.
2-2로 팽팽하던 경기는 8회초 삼성 공격서 결정났다. 1사후 박석민이 히어로즈 구원 송신영으로부터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2사후 채태인이 볼넷을 골라 만든 2사 1, 2루 찬스에서 박한이가 히어로즈 좌완 원포인트릴리프 오재영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계속된 공격 2사 1, 3루서 4번째 투수로 나온 히어로즈 조용준이 폭투를 범해 3루주자 채태인이 홈을 밟아 한 점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는 삼성 용병 투수와 히어로즈 용병 타자간의 대결 양상이었다. 6회까지는 삼성의 분위기였다. 삼성 외국인 우완 선발 크루세타의 투구가 빛났다. 7월 15일 두산전서 시즌 8승째를 올린 후 8경기서 5연패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던 크루세타는 이날 경기선 6회까지 솔로 홈런 한 방만을 내준 채 1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했다.
최고구속 시속 149km의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6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2-1로 앞선 6회까지 던져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워 연패 탈출 가능성이 엿보였으나 구원 정현욱이 동점 홈런을 맞는 바람에 승리가 무산됐다. 정현욱이 2이닝 1실점으로 구원승(8승째)을 올렸고 좌완 권혁이 1이닝 1실점으로 시즌 6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초반 주도권은 삼성이 잡았다. 삼성은 2회초 선두타자 현재윤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3루 도루를 감행, 상대 포수 강귀태의 악송구에 편승해 가볍게 홈인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현재윤 도루 성공에 이은 상대 실책이었다. 이어 신명철이 히어로즈 좌완 선발 이현승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려 한 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히어로즈에는 용병 거포들이 버티고 있었다. 4번 타자 브룸바는 0-2로 뒤진 4회말 2사후 크루세타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려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 5번 타자 클락은 1-2로 뒤진 7회말 공격서 삼성 특급 불펜인 정현욱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측 펜스를 가볍게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브룸바는 시즌 26호, 클락은 24호포였다.
최근 3연패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선발 이현승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히어로즈는 9회 이택근의 안타에 이은 도루와 클락의 적시타로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히어로즈로선 1회, 3회, 8회 득점찬스에서 잇달아 병살타가 나오는 바람에 놓친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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