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선두 KIA를 제물삼아 파죽의 10연승을 달렸다. KIA에 2경기차로 추격, 대역전 우승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SK는 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철벽 계투와 김재현의 만루포 등 홈런 5개 포함 15안타를 터트려 16-3으로 대파했다. 10연승을 올린 SK는 71승47패5무로 선두 KIA(72승44패4무)에 2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SK 힘의 우위를 보여준 승부였다. 고비마다 터진 홈런포, 절묘한 계투, 기동력을 앞세운 활발한 주루플레이로 승리의 실마리를 찾았다. 반면 KIA는 승부처에서 집중타가 터지지 않은데다 불펜도 힘을 잃어 충격의 4연패를 당했다.
SK가 초반부터 홈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재홍이 KIA 선발 서재응을 상대로 중월솔로홈 날렸다. 반격에 나선 KIA는 1회말 이용규의 볼넷으로 만든 1사2루에서 장성호가 우전안타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었다.
그러자 SK는 2회초 1사후 박정권이 우월 장외홈런으로 곧바로 한 점을 앞서갔다. 2회와 3회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한 KIA는 4회말 장성호, 김상현, 홍세완의 볼넷으로 1사만루 기회를 잡고 김상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SK에게 곧바로 리드를 빼앗겼다. 4회말 2사 1,3루 역전위기를 막아낸 SK는 5회초 박재상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2사3루에서 최정이 KIA 바뀐투수 손영민을 상대로 중전적시타를 터트려 다시 한 점을 앞서갔다.
승부는 7회초 결정났다. KIA 곽정철이 마운드에 오르자 박재홍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1사후 정근우가 우전 적시타(히트앤드런)로 1,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진 정근우의 도루, 김재현의 고의 볼넷으로 만루기회를 잡았다. 최정의 밀어내기 볼넷, 박정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5점째를 뽑았다. 나주환은 1,3루에서 우중간 빗맞은 안타를 날렸고 1루 주자까지 재치있게 모두 홈을 밟아 7-2까지 달아났다.
승부가 기울자 KIA는 2진급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렸고 SK는 8회초 공격에서 김재현의 좌월 만루홈런과 정상호의 좌월투런홈런을 터트려 대거 6점을 보탰다. 9회에서는 이호준이 우월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최근의 무서운 상승세를 유감없이 보여준 일전이었다.
불펜의 힘에서 SK가 앞섰다. 최근 불펜의 힘을 되찾은 SK는 이승호, 윤길현, 전병두, 엄정욱을 차례로 내보내 KIA의 공격력을 차단했다. 카도쿠라에 이어 등판한 이승호는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KIA 서재응은 3⅔이닝 4피안타(2홈런) 3사사구 2실점했다. 이어 등판한 손영민은 1⅓이닝 1안타 1볼넷 1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7회 등판한 곽정철이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볼넷 3개와 2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최희섭과 김상현이 침묵을 지킨 타선도 패인이 됐다. 승부가 기운 가운데 나지완은 8회말 우월솔로홈런(21호)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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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로야구 1,2위팀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8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벌어졌다. 7-2로 앞선 8회초 무사 만루에서 김재현이 만루 홈런을 치고 3루 주루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광주=손용호 기자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