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의 한방칼럼] 폐포 사이에서 섬유화가 진행되는 질환인 ‘간질성 폐질환’은 류마티스나 간경화와 같은 전신성 경화증의 하나인데, 폐에 생기는 잦은 염증이 가장 큰 원인이다. 폐의 염증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또 여러 번 반복됨에 따라 폐포는 점점 딱딱하게 굳어져 더 이상의 폐 역할을 하지 못하는데, 폐조직의 특성상 한번 섬유화가 진행된 부분은 복원하기가 어렵다. (간질성 폐질환과 유사한 병명으로는 간질성 폐렴, 폐 섬유증, 특발성 폐섬유증, 폐섬유화, 폐경화증, 사이질성 폐질환, 사이질성 폐렴 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간질성 폐질환의 치료는 폐의 염증 예방, 정상조직의 최적화 두 가지의 측면에서 접근을 하게 된다. 섬유화가 진행된 조직이 20% 이내라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하여 경증으로 분류되는 반면, 40% 이상인 경우에는 일상생활에서조차 호흡곤란이 올 수 있는 중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치료의 관건은 섬유화된 조직을 최소화 시키고 더 이상 발전되지 않도록 예방을 해주는 것이다. ♠ 간질성 폐질환의 치료 -현재 건강한 폐 부분의 염증 발병을 예방한다. -섬유화된 폐의 면적이 더욱 넓어지지 않도록 방지한다. -활동성이 있는 나머지 폐의 기능을 높여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한다. -각혈 증상을 치료한다. 간질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폐의 염증 수치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고, 또 이는 지속적으로 폐에 염증이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미 섬유화된 조직의 복원은 어렵지만 정상 조직의 염증수치를 낮추고 세균과 오염물질의 배출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는 폐의 환경을 만들어주어 앞으로 일어날 염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아직 건강한 정상 폐조직의 활동량을 충분히 보존하고, 폐활량을 늘려주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도록 폐의 건강을 유지해주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또한, 간질성 폐질환의 주된 증상인 기침과 가래, 각혈, 호흡곤란을 치료하여 불편함을 줄여주는 치료 또한 병행되어야 한다. 양방에서는 치료를 위해 염증을 억제시키기 위한 스테로이드제와 면역억제제를 주로 처방하게 되는데,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는 이러한 약을 복용하게 되는 경우 관절염이나 장염 등 다른 질환에 더욱 쉽게 노출되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폐의 진액이 부족해졌을 때 이러한 폐의 염증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폐의 진액이 부족하면 폐가 건조해지고, 폐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며 폐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폐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폐는 잦은 기침을 시작으로 하여 염증을 자꾸만 발생시키게 된다. ♠ 진액의 부족으로 인해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 코.인후.기관지.폐부위가 건조한 느낌이 들고 출혈이 있다. (목이물감.각혈.코피) - 목이 간질거리면서 기침이 자주 난다. - 누런콧물.누런가래.진한콧물.진한가래가 있다. - 숨쉬기가 힘들다.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쁘다. - 냄새에 예민해지고 기후 변화에 따라 콧물.가래.기침.호흡곤란이 심하다. - 가슴.코.기관지부위에 통증 (햘퀴는 듯한.따끔따끔한) 폐는 점막이 촉촉한 상태, 또 혈을 충분히 공급하여 활동을 왕성하게 해주었을 때 폐 자체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가 있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폐의 특성에 맞추어 호흡기의 점막을 촉촉하게 하면서도 혈을 충분히 만들어줄 수 있는 한약재를 사용하여 치료하게 되는데 이러한 윤폐탕 처방은 폐를 보호하면서도 염증이 생기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게 된다. 간질성 폐질환은 이미 진행된 조직의 복원이 어려워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아직은 많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폐 조직의 일부가 섬유화 되었다고 하더라도 아직 건강한 폐만으로 충분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또, 더 이상 병증이 진전되지 않도록 예방하여 안정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만성기침, 호흡곤란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조직검사 후 갑자기 발생된 각혈 증상은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 자신의 병증과 체질을 제대로 파악하여 적합한 치료를 받으면 이러한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 병을 보유한 모든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 필자의 바램이다. ♠ 간질성 폐질환 치료사례 - 윤폐탕 복용 남성희(여 55세 가명)씨는 가래, 호흡곤란으로 병원에서 간질성 폐질환으로 판정받았으며 전신성 경화증으로 스테로이드 제제를 오랫동안 복용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침과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각혈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폐가 섬유화 되어서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본원에 내원했다. 남성희씨의 경우 1년 정도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고생하던 증상은 3개월 정도 집중치료 후 호전되었다. 고통스럽던 기침증상도 거의 멎었고, 각혈도 그쳤으며 숨쉬기도 훨씬 수월해졌다. [글: 윤제한의원 조윤제원장]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