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허정무 감독의 배려에 보답할까
OSEN 박린 기자
발행 2010.05.14 09: 29

'기라드' 기성용(21, 셀틱)이 허정무(55) 감독의 배려에 보답할까.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노리고 있는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13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10일 첫 소집 후 3번째 훈련을 가졌다.  

 
특히 훈련 막바지에 6명만 남아 기성용과 염기훈(수원)이 좌우 측면에 위치해 크로스를 올리고 이승렬(서울) 구자철(제주) 김보경(오이타)은 김영광(울산)이 지키는 골문을 겨냥하는 특훈이 시행됐다.
 
당초 기성용은 올 시즌 FC 서울을 떠나 셀틱과 4년 계약을 맺었으나 9경기에 출전해 1도움에 그쳤고,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닐 레넌 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은 지난 2월 28일 킬마녹전부터 8경기 연속 결장하며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실전 감각이 무뎌질까 하는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훈련은 허정무 감독이 기성용의 경기 감각을 하루 빨리 되찾아 주기위해 특별히 마련한 것. 기성용은 여전히 매서운 크로스로 허정무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허정무 감독은 "기성용은 12일 훈련하면서 경기력 측정 시스템으로 체크한 결과 체력 회복이 더디고 스피드도 떨어지는 기복을 보였다. 그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해 킥 감각을 익히게 하려고 한 것"이라며 특훈의 배경을 설명했고, "지켜보니 실력이 어디 가지 않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동료들이 쉬는 오전에 트레이너와 함께 따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기성용은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체력이 떨어졌고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에콰도르, 일본전이 끝나면 90% 정도는 올라올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에콰도르전에서 약 2달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서는 기성용이 조속히 예의 모습을 되찾아 허정무 감독의 배려에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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