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현곤 부진과 재개되는 유격수 고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5.18 08: 45

KIA의 유격수 고민이 재개되는가.
KIA 주전 유격수 구도가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 초반까지는 이현곤이 1년 넘게 부동의 유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들어 이현곤의 부진이 심각한 지경에 빠지면서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김선빈이 출전기회가 많아졌고 급기야 선발 기회를 차지하고 있다.
이현곤은 지난 2009시즌을 앞두고 3루수에서 유격수로 전환했다. 유격수를 놓고 외국인타자를 영입했으나 오히려 구멍이 더 커졌고 두산과 이대수를 놓고 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카드가 맞지 않아 불발됐다. 결국 고심끝에 이현곤을 유격수로 전환시켰다. 이현곤은 무난한 수비력을 과시하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올들어 이러한 구도가 깨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현곤의 타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타격왕에 올랐지만 이후 2년 연속 2할5푼대 타율에 그쳤고 올해는 2할1푼2리의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팀 타선이 슬럼프에 빠져있자 조범현 감독이 다른 카드를 내밀었다.
김선빈을 중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주로 대주자로 나섰던 김선빈은 수비를 맡더니 타석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지난 5월13일 넥센 광주경기부터 김선빈이 5경기째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32타수 11안타(.344) 5도루 4득점으로 하위타선에서 불쏘시게 노릇을 하고 있다. 타격에서 눈에 띤 활약을 해주고 있으니 조범현 감독이 기회를 줄 수 밖에 없다. 이 기간 이현곤은 1타석만 들어설 수 밖에 없었다.
김선빈의 기용과 함께 KIA의 유격수는 경쟁체제로 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김선빈이 기용되고 있지만 두 선수를 두루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력을 갖춘 김선빈은 뜬공 처리 등 수비와 송구에 문제가 있다. 반면 이현곤은 공격력은 뒤져있지만 안정된 송구 등 수비력에서는 앞서 있다.
문제는 이현곤이 타격왕의 존재감을 3년째 잃어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타석에서 너무 생각이 많다"는 주변의 평가이지만 공격력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주전자리를 되찾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더욱이 조범현 감독으로서는 고질적인 유격수 고민이 벌써 3년째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시즌 도중, 혹은 스토브리그에서 트레이드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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