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3회 칸 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이 영화 '시'에 대해 "언론의 반응이 너무 좋다"는 말을 직접 전했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시'(윤정희 주연, 파인하우스 필름 제작)가 현지시각으로 19일 오전 8시 30분 뤼미에르 극장(Lumiere theatre)에서의 기자 시사회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칸 일정에 돌입했다.
이른 아침에 시작된 '시'의 프레스 시사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2300석의 좌석을 꽉 메웠다. 프레스 시사 때부터 극장의 전 좌석이 다 차는 일은 칸 영화제에서도 이례적인 일.

2시간여의 상영이 끝나고, 영화를 관람한 기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칸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Thierry Fremaux)는 프레스 시사가 끝난 뒤 이창동 감독에게 직접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하며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시'의 현지 관계자는 "시의 프랑스 국내홍보사와 해외홍보사인 Le Public Systeme Cinema에서도 언론의 반응이 아주 좋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 해외 언론은 "영화의 연출도 뛰어나지만, '시'를 전면에 세웠다는 것이 놀라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렇게 한 이유에 대해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창동 감독은 "문학의 장르에서 나아가 예술, 영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고, 마음에 담아갈 수 영화로 소통하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윤정희는 "그 동안의 많은 출연 제의에도 불구하고, 10여 년 만에 영화배우로 복귀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는 영화로부터 단 한번도 떠난 적이 없다. 다만 지금까지 받은 시나리오 중에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90살 까지 배우활동을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특히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윤정희는 한 프랑스 기자의 질문에, 통역을 거치지 않고 곧장 유창한 프랑스어로 대답해 기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시'의 갈라 스크리닝은 현지시각으로 같은 날 오후 7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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