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삼성화재가 남자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중 최대어로 꼽히는 박철우(25, 현대캐피탈) 영입을 추진하기로 24일 오전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에 앞서 박철우는 FA 재계약 교섭 마지막 날인 지난 20일 원소속 구단인 현대캐피탈과 재계약이 결렬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이와 맞물려 삼성화재는 당초 석가탄신일 등 연휴가 끼어 있어 24일부터 구단 고위층 및 신치용 감독과 상의해 마감시한인 31일까지 박철우 영입을 타진하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에 삼성화재 관계자는 24일 오전 "오늘 아침 용인 보정동 체육관을 찾아 구단 고위층의 의견을 전했다. 신치용 감독과 박철우 영입을 추진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가빈 슈미트(캐나다)를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3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나 주전 대부분이 30대 중반이라 세대교체와 공격수 영입이 불가피, 지난 시즌 정규리그 득점 3위(592점) 공격 종합 2위(53.41%) 등으로 국내 최고 라이트 공격수임을 입증한 박철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삼성화재는 FA 시장에 나온 공격수 중 송인석(현대캐피탈)은 나이가 걸리고, 정평호(KEPCO45)는 삼성화재 입단 직후 트레이드돼 다시 부르기는 껄끄러운 만큼 박철우 영입에 다걸기를 하겠다는 입장. 신치용 감독의 딸인 전 농구 선수 신혜인이 박철우의 연인이라는 점도 긍정의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화재는 만약 박철우를 영입할 시 FA 규정에 따라 현대캐피탈에 선수 연봉의 400%를 지급하거나, 보상선수 1명과 300%의 연봉을 줘야 한다.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박철우, 여오현, 보호선수 1명을 지명한다면 최태웅, 고희진, 석진욱 중 한 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
이에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상선수 문제는 일단 박철우 영입이 확정된 후 생각해볼 문제다. 현대캐피탈의 의견도 들어봐야한다"며 아직은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이 밖에 현대캐피탈은 박철우를 비롯해 송인석, 권영민 등 3명이 FA 시장에 나섰지만 만약 다른 구단 이적에 실패할 경우 서운한 감정없이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라 잔류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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