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표현이 딱 맞았다. 전날 LG 트윈스에게 '4-20'이라는 큰 점수차로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KIA 타이거즈가 16안타를 폭발시키며 패배를 되갚았다.
KIA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즌 8번째 맞대결에서 4번 최희섭의 3안타 4타점의 맹타와 선발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LG를 15-4로 물리쳤다. 기대를 모았던 LG 선발 필 더마트레는 10실점을 내주며 곤잘레스의 빈 자리를 대체하지 못했다.
LG에 2연패를 당한 KIA는 1회부터 상대를 거칠게 몰아 붙였다. KIA는 한국야구 데뷔전을 가진 LG 새 외국인 투수 필 더마트레를 상대로 1회 2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이종범이 우전안타를 때려 무사 1,2루가 됐다. 안치홍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4번 최희섭에게 선제 1타점 중전 적시타에 이어 차일목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2실점을 선취했다.

KIA는 3회에도 선두타자 이용규가 또다시 볼넷으로 출루한 뒤 최희섭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 때 상대 유격수 송구 실책을 묶어 3-0을 만들었다. 이어 차일목과 이영수가 연속해서 좌월 2루타를 날리며 2점을 더 추가해 5-0으로 달아났다.

전날 대패를 한 KIA는 4회도 점수를 추가하며 상대 선발 더마트레를 강판시켰다. 선두타자 김선빈의 2루타에 이어 이용규, 이종범의 연속안타로 6점째를 뽑고, 안치홍의 볼넷에 이어 최희섭의 2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8-0이 됐다. LG는 더마트레를 내리고 이재영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불붙은 KIA 타선은 2안타를 적중시켜 3점을 더 추가해 11-0으로 점수를 더 벌렸다.
KIA는 6회에도 선두타자 안치홍의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더 추가한 뒤, 7회에 무사 1,3루에서 이현곤의 희생 플라이와 이종범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14-0까지 달아나며 LG를 계속해서 압박했다.
KIA 선발 양현종의 호투에 꽁꽁 묶였던 LG 타선은 7회에서야 득점이 터졌다. LG는 1사 후 조인성의 중전안타와 백창수, 이대형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2번 권용관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14-2로 따라갔다.
그러나 KIA는 8회초에 차일목이 LG 구원투수 좌완 오상민을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날려 15-2를 만들었다. LG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권용관의 1타점 좌전 적시타와 '큰'이병규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추가 하는데 그치며 경기를 마쳤다.
KIA 선발 양현종은 최고 구속 150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타격 상승세를 타던 LG 타선을 6⅓이닝 동안 7안타 4볼넷을 내줬지만 체인지업과 직구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삼진을 5개나 잡아내고 2실점(2자책)으로 막고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도 포함된 양현종은 다승 부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LG 선발 더마트레는 한국야구 데뷔전에서 매운맛을 톡톡히 봤다. 더마트레는 3⅓이닝 동안 9피안타 3사사구 10실점(10자책)을 기록했다. 23일 새벽 한국에 입국한 더마트레는 시차가 아직 극복되지 않았는지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4회 원아웃까지 85개의 공을 던진 더마트레는 스트라이크를 53개 잡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를 스피드건에 찍었고, 평균 직구 구속은 143~145km를 유지했다. 그러나 투스트라이크 이후 KIA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볼넷을 허용하거나 안타를 맞으며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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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