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쐐기 3타점' 두산, 롯데 꺾고 원정 3연패 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5.27 21: 45

위기 상황에서 간신히 따낸 승리였다. 두산 베어스가 5회 4점을 집중시키며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원정 3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전서 5-5로 맞서던 5회 최준석의 결승타와 양의지의 3타점 3루타 등에 힘입어 10-6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7승 1무 19패(2위, 27일 현재)를 기록하며 선두 SK(31승 15패)와의 격차를 4경기 반 차로 좁혔다.

 
동시에 두산은 지난 16일 문학 SK전서부터 이어졌던 원정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반면 5위(22승 26패) 롯데는 4위 KIA(23승 24패)와의 차이를 1경기 반 차로 넓히고 말았다.
 
적지에서 충격파가 큰 2연패로 주춤하던 두산은 1회초부터 화끈한 만루포로 선취점에 성공했다.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오재원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며 2아웃이 되었으나 김현수의 중전 안타와 김동주의 좌익수 방면 2루타, 최준석의 볼넷으로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후속 타자 이성열은 상대 선발 조정훈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135km)을 당겨쳤다. 이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만루포(비거리 125m)가 되었다. 상대 에이스 조정훈으로부터 뽑아낸 만루 홈런인만큼 더욱 값졌다.
 
2회서도 두산은 김현수의 1타점 우전 안타로 5-0까지 달아났다. 그러자 롯데는 3회말 김주찬의 좌월 투런으로 만회점을 뽑으며 분위기 반전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4회말 이대호의 볼넷과 홍성흔의 중견수 방면 안타로 분위기를 탄 롯데는 카림 가르시아의 우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로 3-5까지 다가섰다. 여기에 박종윤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 때는 우익수 이성열의 실책에 편승해 4-5가 되었다. 낙하지점은 예측했으나 조명빛으로 인해 상체를 낮춰 궤적을 쫓고자 했던 이성열의 실수였다.
 
여기에 김주찬의 좌전 적시타로 5-5 동점이 이뤄졌다. 그러나 상대가 목을 조인 순간 두산의 타격이 다시 살아났다.
 
김현수와 김동주의 연속 중전안타로 무사 1,3루가 되었고 뒤를 이은 최준석은 1타점 우전 적시타로 6-5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이성열의 희생번트와 손시헌의 고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된 상황.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바뀐 투수 배장호의 공을 힘껏 당겼고 이는 펜스 상단을 맞고 떨어졌다. 좌익수 김주찬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는 사이 모든 주자들이 홈으로 향했고 타자주자 양의지도 3루가 빈 틈을 타 그대로 쇄도했다. 9-5 두산의 리드. 5회말 롯데 또한 홍성흔의 좌월 솔로포로 6-9를 만들며 추격권에 진입했다. 홍성흔은 3일 연속 홈런.
 
7회말 롯데는 전준우-조성환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믿었던 이대호가 손시헌의 호수비에 막혀 유격수 앞 병살타에 그쳤고 가르시아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상대의 허탈함을 뒤로 한 채 두산은 임재철의 1타점 3루 내야안타로 10점 째를 뽑으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3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두산 선발 이현승을 구원해 마운드에 오른 레스 왈론드는 3⅓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2승 째를 따냈다. 그러나 사사구 4개를 허용하는 등 제구 면에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안방마님 양의지는 데뷔 5년 만에 첫 3루타를 때려내는 등 2안타 3타점을 몰아쳤고 이성열은 1회 데뷔 첫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2이닝 5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롯데 선발 조정훈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일엽은 2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5번 지명타자 홍성흔은 사흘 연속 홈런을 때려내는 등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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