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9연전에서 우천으로 2연전은 취소되고 2승밖에 못 올렸다"고 푸념을 했던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이 목동 홈에 돌아오자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연승을 이어갔다.
넥센이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즌 6번째 맞대결에서 3번 강정호가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LG를 8-6으로 물리치며 20승 고지를 밟았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2연패를 끊고 3승3패 균형을 맞췄다. 반면 LG는 2연패에 빠졌다.
선취점은 넥센이 올렸다. 넥센은 1회말 선두타자 김민우가 상대 선발 서승화의 제구력이 흔들리는 틈을 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어 황재균의 타석 때 서승화의 폭투로 무사 2루를 만든 뒤 강정호의 1타점 중전 적시타와 4번 유한준의 1타점 중월 2루타로 2-0으로 앞서갔다.

LG는 3회초 한 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이대형의 볼넷과 이진영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3번 이택근이 삼진으로 물러나자 LG 박종훈 감독은 더블 작전을 시도해 성공했다. 1사 2,3루에서 '큰'이병규가 큼지막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1로 따라갔다.
한 점 차로 추격을 당한 넥센은 4회말 곧바로 두 점을 달아났다. 9번 장기영이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진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자 2사 2루에서 황재균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와 강정호의 1타점 우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4-1을 만들었다.
넥센은 5회에도 득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클락의 중전안타와 송지만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장영석의 타석 때 서승화의 폭투로 한 점을 추가했다. 이어 1사 1,2루에서 장기영이 LG 두 번째 투수 정재복을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6-1로 달아났다.
실점을 계속하며 경기 흐름을 빼앗긴 LG는 6회초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에 나섰다. 2사 후 정성훈이 볼넷으로 포문을 연 뒤, '작뱅'이병규가 좌전안타를 날리며 넥센 선발 번사이드를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이어 구원 등판한 이보근을 상대로 조인성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6-3으로 따라 붙었다.
넥센은 6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강정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진루한 뒤 5번 클락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7-3을 만들었다. 그러자 LG는 7회초 대반격에 나섰다. 찬스는 LG 타자들이 만들고, 득점은 넥센 스스로 헌납했다.
LG는 선두타자 이대형이 또 다시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이택근의 좌전 안타와 '큰'이병규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정성훈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4-7을 만들었다. 이어 '작뱅'이 넥센 4번째 투수 송신영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낸 뒤, 조인서의 타석 때 송신영의 폭투까지 나오며 6-7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넥센은 7회말 또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선두타자 유선정이 중전안타로 진루한 뒤 김일경의 타석 때 LG 구원투수 김기표의 보크로 2루에 안착했고, 곧바로 김일경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8-6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넥센은 8회 투아웃에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투입시키는 강수를 뒀다. 손승락은 전날 대전 한화전에 이어 이틀 연속 등판해 1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손승락은 시즌 8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넥센 선발 번사이즈는 5⅔이닝 동안 109를 던지며 4피안타 4사사구 3실점(3자책) 5탈삼진을 기록했으나 구원투수들과 타자들 덕분에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4승을 올렸다.
LG 선발 서승화는 패전투수가 되며 시즌 2패째를 떠안게 됐다.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서승화. 그러나 이날은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전혀 다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서승화는 4이닝 동안 96개(스트라이크 51개)를 던지며 8개의 안타를 맞고 5사사구 3탈삼진을 기록했다. 1,2,5회 총 3개의 폭투를 범했고, 1,2회에 11타자를 상대로 유선정에게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나머지 10명에게는 볼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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