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로 주춤했던 선두 SK 와이번스가 2연승을 거두며 다시 독주체재를 갖췄다.
SK는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박경완의 2게임 연속 홈런 등 홈런 4방 포함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11-4로 완승을 거뒀다. 4연패 후 2연승. 지난 등판(25일 삼성전)서 부진한 투구로 2군 선수단에 합류해 컨디션을 재점검하고 돌아온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5.2이닝 2실점으로 잘 막고 타선 지원에 힘입어 시즌 5승째를 올렸다. 5월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는 수준급 좌완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이었지만 양팀의 방망이는 초반부터 매섭게 돌았다. 선취점은 롯데가 올렸다. 롯데는 1회초 1사 후 2번 손아섭이 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홍성흔이 적시타를 날려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SK의 반격은 더 거셌다. 톱타자 정근우가 롯데 유격수 문규현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고 박경완이 장원준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박경완은 전날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으로 상승세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롯데는 돌아선 2회초 공격서 2사 후 문규현의 안타와 김주찬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불붙은 SK의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는 매이닝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3-2로 앞선 4회말 1사에 '좌완 킬러' 이재원이 솔로 홈런을 날려 한 점을 추가한데 이어 안경현, 조동화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정근우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2점을 보탰다.
6-2로 앞서며 기세를 올린 SK는 5회말에는 롯데 2번째 투수 우완 이용훈을 상대로 대타 이호준의 2타점 적시타와 안경현의 투런 홈런으로 대거 4점을 추가, 승기를 잡았다. 10-2로 멀리 도망가며 롯데의 추격을 뿌리쳤다. 7회에는 최정이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 전날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었던 포수 박경완은 이날도 홈런포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팀공격을 주도했다. 3루타를 못쳐 아깝게 사이클링 히트를 놓쳤다.
팀타선의 활발한 지원을 등에 업은 선발 김광현은 초반 불안했으나 6회 2사까지 잘 버티며 제몫을 해냈다. 5.2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며 2007년 10월 3일부터 이어온 롯데전 연승 기록을 ‘6’으로 늘리며 ‘롯데 킬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롯데는 선발 장원준이 초반 대량실점으로 무너지고 구원 투수들 마저 SK 홈런포에 힘을 쓰지 못해 완패했다. 7회 손아섭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고 8회 문규현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전을 펼쳤으나 뒤집기에는 점수차가 너무 컸다. 프로야구 연속 경기 홈런 최다 타이인 6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하는 홍성흔은 안타 2개는 쳤으나 홈런포는 날리지 못해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선발 장원준은 4이닝 6실점으로 부진, 최근 2연승을 끝내고 4패째를 기록했다.
한편 역사적인 프로야구 통산 1억번째 관객이 이날 문학구장에서 탄생했다. 인천 갈산중학교 1학년생인 안백철군이 주인공이 돼 프로야구 전구장 평생입장권 등 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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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회 역전 투런포를 날린 박경완이 투수 김광현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