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 차이는 없다. 단지 승률만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2리 앞서며 5위에 올라있다. 즉, 이기는 자가 5위가 되고 지는 팀은 6위가 되는 서바이벌 시리즈가 시작됐다.
LG와 롯데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즌 7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LG는 선발투수로 '봉타나' 봉중근(30)을, 롯데는 '타미'송승준(30)을 예고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오늘 만큼은 양팀 타자들의 페이스에 말려 난타전이 예상된다.
봉중근은 올 시즌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3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 직전 허벅지 부상으로 4월까지 고생했다. 그러나 5월에는 5차례 등판해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3승무패로 에이스 역할을 하며 팀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지난 달 20일 삼성전과 26일 KIA전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 초반 실점만 하지 않고, 투구수를 줄인다면 7이닝까지도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다.

송승준도 올 시즌 10차례 선발 등판해 5승3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시즌 초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며 고생했으나 4월 29일 넥센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이후 5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4승무패 행진을 하고 있다. 특유의 묵직한 직구과 낙차 큰 스플릿트의 위력이 살아나며 7이닝 이상은 거뜬히 소화하고 있다.
LG는 일단 타자들의 컨디션이 최상이다. 최근 10경기 팀타율, 팀타점 등 공격 전부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빅5'의 활약이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백업 선수들의 활약에 매서운 방망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작뱅'이병규는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지난 넥센과 2연승의 큰 공을 세웠다.
톱타자 이대형 역시 출루 후 도루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있고, 정성훈, 오지환 등의 컨디션도 좋아 상하위 타선에서 연쇄 폭발하고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복귀한 이택근도 서서히 타격감을 찾아가는 단계다. 아쉬운 점은 '큰'이병규가 왼쪽 햄스트링으로 당분간 결장이 예상된다.
롯데도 두산, SK에 이어 팀 타율 3위를 자랑하며 화끈한 공격야구를 펼치고 있다. 선봉에는 홍성흔이 섰다. 홍성흔은 지난 주 6경기에서 22타수 13안타 타율 5할9푼1리 6홈런 13타점이라는 무시무시한 타격쇼를 보여줬다. 타율, 홈런, 타점 모두 주간성적 1위다. 6경기 연속 홈런포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현재 홍성흔에게는 야구공이 수박만큼 크게 보일 시기다. 여기에 '테이블세터'김주찬과 손아섭, 그리고 하위타선의 문규현도 맹타를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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