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LG, 롯데 꺾고 26일만에 5위 복귀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6.01 21: 53

승패 차이는 없었다. 단지 승률만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2리 앞서며 5위였다. 즉, 이기는 자가 5위가 되고 지는 팀은 6위가 되는 서바이벌 시리즈에서 LG가 롯데를 물리치며 26일만에 5위에 복귀했다.
LG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7번째 맞대결에서 3-4로 끌려가던 8회초 상대 포수 강민호의 송구실책으로 동점을 만들고 이대형의 역전타, '작뱅'이병규의 쐐기타까지 터지며 롯데를 6-5로 꺾었다. 시즌 상대 전적도 3승4패가 됐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LG 선발 봉중근은 3회까지 1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막았고, 롯데 선발 송승준도 4안타를 맞았지만 범타로 처리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3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은 4회초 솔로홈런 한 방으로 균형이 깨졌다. LG는 4회초 선두타자 '큰'이병규가 8구까지 가는 끈질근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나갔다. 그러나 이택근이 3루수 앞 땅볼을 쳐 '3루수(5)-2루수(4)-1루수(3)'으로 이어진 병살타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하는 듯 싶었으나 6번 정성훈이 송승준을 상대로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121km 바깥쪽 높은 커브를 힘껏 밀어 우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정성훈은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함과 동시에 통산 600득점을 올렸다.
LG는 6회에 추가점을 냈다. 1사 후 이택근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진루한 뒤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3루에서 8번 조인성이 좌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3-0으로 달아났다. LG는 권용관의 데드볼과 이대형의 내야안타로 2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작뱅'이병규가 3구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자 롯데는 7회말 홈런포 2방으로 단숨에 역전시켰다. 선두타자 홍성흔이 LG 선발 봉중근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한복판 높게 들어온 140km 직구를 힘껏 걷어 올리며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겨 관중석 중단 120m 지점에 떨어뜨렸다. 몸쪽 직구 승부를 하던 봉중근의 실투였다.
6회까지 봉중근을 상대로 2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하여 0-3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홍성흔의 홈런포 덕분에 2사 후 박종윤의 중전아타, 문규현의 볼넷에 이은 손아섭이 LG 구원투수 이상열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약간 높은 120km 슬라이를 강타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날리며 단숨에 4-3으로 뒤집었다. 손아섭은 4회초 김주찬의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교체돼 들어와 깜짝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LG는 8회초 롯데 포수 강민호의 악송구와 구원투수를 두들겨 재역전에 성공했다. 4회 솔로홈런을 친 정성훈이 포문을 열었다. 정성훈은 선두타자로 나서 롯데 구원투수 이정훈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진루한 뒤 오지환의 희생번트 때 포수 강민호의 3루 악송구로 홈까지 밟아 4-4를 만들었다. 이 사이 오지환을 2루에 안착했고 조인성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를 밟은 후 이대형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아 5-4로 역전시켰다. 1루에 나간 이대형은 '작뱅'이병규의 타석 때 초구에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곧바로 터진 이병규의 우전 적시타 때 6-4를 만들었다.
역전을 허용한 롯데는 8회말 한 점을 추격했다. 선두타자 조성환의 좌전안타에 이은 이대호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홍성흔이 유격수 앞 땅볼로 이대호가 2루에서 아웃 돼 1사 1,3루가 됐다. LG 오지환이 공을 잡았다 떨어뜨리며 병살을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어 강민호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에 있던 조성환을 홈으로 불러 들이며 5-6으로 추격했다. 롯데는 LG 구원투수 오상민의 폭투로 홍성흔이 2루까지 진루해 2사 2루에서 가르시아의 2루수 내야안타 때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 조인성에게 태그 아웃 돼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LG 1루수 박병호는 센스 있는 빠른 판단으로 호수비를 보여줬다.
LG 마무리 투수 오카모토 신야는 9회말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잘 막고 시즌 시즌 9세이브째를 올렸다. LG 구원투수 김기표는 4번째로 마운드에 올라 행운의 구원승을 올리며 시즌 2승째를 챙겼고, 롯데 이정훈은 역전타를 맞고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LG 선발 봉중근은 6회까지 단 2안타만 허용하며 호투했으나 7회 홍성흔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페이스가 흔들렸다. 봉중근은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으나 구원투수 이상열이 역전홈런을 맞으며 승리가 날아갔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봉중근의 직구 볼끝에는 무게감이 느껴졌고, 움직임 역시 상당히 좋았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⅔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고 볼넷 2개를 내줬으나 고비때마다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3실점(3자책)으로 막았다. 주무기인 스플릿터의 움직임은 좋았으나 직구 볼 끝의 움직임이 무뎠다.
한편 양팀은 2일 선발투수로 LG는 좌완 외국인 투수 더마트레를, 롯데는 조정훈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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