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인스브루크(오스트리아), 우충원 기자] 납득할 만한 패배였고 기대가 되는 패배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7위)은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2위)과 최종 평가전에서 후반 40분 헤수스 나바로에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5일 남아공 입성에 앞서 가지는 최종 평가전이기 때문에 대표팀에 굉장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세계 최고인 스페인과 대결은 부담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대표팀은 '주장'인 박지성도 근육통으로 무리하지 않기 위해 결장했다. 따라서 대표팀은 더욱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때 한국은 현지 입성에 앞서 2차례의 평가전을 치렀다. 첫 번째는 2006년 6월 1일 오슬로에서 열린 노르웨이와 평가전. 대표팀은 당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이어 6월 4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가나에 1-3으로 패했다. 이을용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상대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30일 벨라루스와 경기서도 0-1로 패했던 대표팀은 이날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박지성이 빠진 가운데 열린 경기서 대표팀은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것.
벨라루스와 경기와 비교가 될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인 대표팀은 후반 20분 주전들을 대거 투입한 스페인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이는 본선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와 대결에 대한 좋은 경험이 됐다.
이날 허정무호는 패했지만 납득할 만한 패배였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가 스페인과 경기서 어떤 소득을 얻었다고 자체 평가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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