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접전' 넥센-롯데, 무승부로 연승 유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6.08 22: 47

많은 기회가 있었으나 양 팀이 뽑은 득점은 도합 4점에 불과했다.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12회까지 승패를 결정짓지 못하고 1무 씩을 주고 받았다.
넥센과 롯데는 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상대 9차전서 12회까지 자웅을 가리지 못한 채 로 1무, 실질적인 1패 씩을 떠안았다. 그러나 각각 2연승-4연승을 달리고 있던 기록은 그대로 유지한다. 넥센은 시즌 전적 23승 1무 34패(8일 현재)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으며 5위 롯데는 27승 1무 30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롯데였다. 롯데는 1회초 조성환의 볼넷과 홍성흔의 좌전안타, 카림 가르시아의 볼넷 등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강민호가 상대 선발 애드리안 번사이드에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며 선취점에 실패했다.

그 틈을 타 넥센은 1회말 1사 후 황재균의 좌전안타와 2루 도루에 이어 강병식의 1루수 땅볼이 진루타가 된 틈을 타 2사 3루 찬스를 맞았다. 뒤를 이은 유한준은 롯데 선발 조정훈의 초구를 공략했고 이는 1타점 3루수 내야안타가 되었다. 1-0 넥센의 리드.
이후 양 팀은 주루사 등으로 추가점 및 동점에 실패하며 5회까지 1-0의 양상을 이어나갔다. 경기 흐름이 다시 요동친 것은 6회초 롯데 공격.
롯데는 6회초 선두타자 조성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홍성흔의 1타점 우중간 2루타로 1-1 동점에 성공했다. 그와 동시에 무사 2루 절호의 찬스가 중심 타선에서 펼쳐진 상황. 뒤를 이은 이대호는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가르시아의 타구는 우익수 플라이. 3루에 있던 홍성흔이 태그업을 시도했으나 우익수 유한준의 송구가 빠르게 홈으로 향하자 홍성흔이 귀루하며 1사 1,3루로 아웃카운트 하나만 쌓였다. 여기에 강민호가 높은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박종윤마저 번사이드를 공략하지 못하며 결국 1-1로 6회초가 끝났다.
6회말 넥센도 재차 리드를 잡기 위해 고삐를 당겼다. 선두 타자 강병식의 우전 안타 후 두 개의 땅볼이 나왔으나 덕 클락의 2루수 땅볼 때 1루에 있던 유한준이 2루 진루에 성공하며 2사 2루가 된 상황. 그러나 롯데 선발 조정훈은 한계 투구수에 도달한 상황에서 풀카운트 끝에 이숭용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임무를 마쳤다.
7회초 롯데는 선두타자 전준우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어 박기혁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손아섭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되자 넥센은 번사이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리고 사이드암 박준수를 투입했다. 그러나 조성환이 박준수의 5구 째를 밀어쳐 우익수 플라이로 연결했고 3루에 있던 전준우가 홈을 밟았다. 2-1로 롯데가 다시 리드를 잡은 순간.
홍성흔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롯데는 이대호 타석에서 2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이대호는 볼카운트 2-1에서 박준수의 공을 밀어쳤으나 우익수 유한준이 이를 달려들며 잡아냈다. 롯데가 리드는 잡았으나 1점 차 추격 여지를 남겨놓았고 이는 동점의 빌미가 되었다.
7회말 넥센은 강귀태의 좌전안타, 대타 송지만의 몸에 맞는 볼 등으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롯데의 네 번째 투수 배장호를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좌익수 손아섭이 공을 더듬는 틈을 타 주자들이 1루씩 진루하며 2사 2,3루가 된 상황. 그러나 강병식이 좌완 릴리프 강영식에게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9회초 롯데의 공격. 롯데는 1사 후 손아섭의 볼넷 출루에 이어 조성환의 우익수 방면 2루타, 홍성흔의 고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이대호 타석에서 넥센은 소방수 손승락을 투입, 실점없이 위기를 넘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대호의 타구는 배트가 부러지면서 3루수 황재균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고 홈으로 뛰던 손아섭이 귀루하지 못한 틈을 타 3루를 밟아 상대 득점을 막았다.
넥센 또한 9회말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연장 돌입 후에도 양 팀은 점수 추가에 실패하며 결국 1패와도 같은 1무 씩을 주고 받았다. 양 팀 모두 올 시즌 처음으로 기록하는 무승부. 특히 롯데는 무승부를 1패로 간주하는 제도가 지난해 처음 도입된 이후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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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넥센 선발 번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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