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전 12연패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발칸의 붉은장미' 불가리아에 무릎을 꿇어 월드리그 3연패 늪에 빠졌다.
신치용(삼성화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16위)은 12일 오후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0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A조 3차전 불가리아(6위)와 홈 경기에서 상대 높이와 파워를 이겨내지 못하고 0-3(19-25 19-25 20-25)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박철우(삼성화재) 이선규 윤봉우 하경민(이상 현대캐피탈) 이경수(LIG손해보험) 등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애초에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김요한(LIG손해보험)도 허리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김학민(10점) 신영수(9점, 이상 대한항공)가 분투했지만 문성민(할크방크, 5점)이 부진해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비록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번 월드리그에서 네덜란드에 연이어 셧아웃 패배를 당한 데 이어 3연패 늪에 빠지며 승점 0에 그쳤다. 한국은 불가리아를 상대로 1995년 브라질 월드리그에서 0-3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12경기 연속 패했고, 상대전적에서도 3승18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반면 불가리아(승점4)는 카지스키 마테이(17점)와 알렉시에프 토도르, 니콜로프 블라디미르(이상 12점)를 앞세워 브라질에 2연패를 당한 뒤 첫 승을 따냈다. 한국은 오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불가리아와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세트에서 11-17로 뒤졌지만 문성민 대신 투입된 라이트 김학민이 홈 코트에서 6점을 뽑아내는 매서운 공격력을 뽑내며 18-21까지 맹추격했다. 하지만 한국은 실책이 이어지며 19-24로 뒤졌고 강동진(대한항공)의 서브 범실로 첫 번째 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2세트에서는 상대 강력한 서브에 3연속 에이스를 허용하는 등 리시브가 흔들리며 11-16으로 뒤졌다. 한국은 교체투입된 신영수가 분투해 15-18까지 추격했지만 상대 속공을 잇달아 허용해 20점 고지를 넘지 못하고 19-25로 두 번째 세트도 내줬다.
한국은 3세트 초반 6-8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중반까지도 하현용(LIG손해보험) 박준범(한양대), 신영수 등 여러 공격 옵션을 앞세워 17-20으로 근소한 점수차를 유지했다. 한국은 20-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카지스키의 레프트 강타에 서브 에이스까지 내준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한편 이번 대회는 16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각 조 1위팀, 초청팀 1팀, 개최국 아르헨티나 등 총 6개팀이 결승 라운드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트 스코어 3-0 혹은 3-1로 이길시 승점 3점을 획득하고, 3-2로 경기가 종료되면 승리한 팀은 2점, 패한 팀은 1점을 얻게되며 조별 순위는 승점으로 가려진다.
월드리그 대륙간 라운드는 다음달 9일까지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며 다음달 21일부터 25일까지 아르헨티나에서 결승 라운드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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