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수비수 이정수(30, 가시마)가 그리스 수비진의 1초 방심을 놓치지 않고 한국의 첫 골을 만들었다.
이정수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1차전 그리스와 경기서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리스는 경기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하며 주전 중앙 수비수를 선발로 내세우지 못했다. 부상 여파로 모라스가 빠진 가운데 192cm의 장신 키르기아코스도 선발에서 제외됐다.

모라스-키르기아코스로 짜여지는 그리스의 장신 중앙 수비라인이 이날 가동되지 못한 것이다. 둘은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북한전, 스위스에서 벌어진 파라과이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한 바 있다.

이날 경기 초반 잠시 그리스에 슈팅을 허용하며 숨고르기에 나섰던 대표팀은 상대 진영 왼쪽 코너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기성용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그리스의 중앙 수비를 넘어가면서 뒷공간을 통해 들어오던 이정수의 오른발에 그대로 걸렸다. 이정수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고 가볍게 노마크 상태서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185cm, 76kg의 탄탄한 체격을 가진 이정수는 이번 월드컵전까지 A매치 25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 많은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소속팀에서는 달랐다.
안양 LG(현 FC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정수는 원래 공격수. 그러나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은 수비수로 변신한 이후다. K리그서 138경기에 출전해 6골 4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정수는 지난 2009년 J리그에 진출해 골 넣는 수비수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J리그 진출 첫 해 교토 상가서 32경기 동안 5골을 넣었고 팀을 옮긴 올 시즌에도 2골을 기록하며 세트 피스 상황서 공격에 적극 가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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