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그리고 넓게' 염기훈, 실망보다 희망 컸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6.13 06: 33

[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가장 많이 뛴 만큼 아쉬움은 컸다. 하지만 실망 보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의지가 더욱 강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밤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1차전 그리스와 경기서 이정수(가시마)-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가 끝난 후 한국과 그리스 경기의 통계기록에 따르면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거리를 뛴 선수는 염기훈.  이 날 경기 전후반 및 추가시간 등 총 92분13초를 활약하면서 11419m를 뛴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염기훈은 이날 경기에서 '박선생' 박주영(AS모나코)과 함께 투톱으로 나서 공간을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FIFA가 발표한 선수 개인이 경기장을 누빈 통계기록을 살펴보면 염기훈의 활약도를 짐작할 수 있다. FIFA의 Players Heat Map서 염기훈의 지도에는 그리스 진영 대부분에 붉은색점이 찍힌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거리를 뛰었으니 붉은점이 많이 찍힌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박지성, 이청용(볼튼)과 비교해도 분포도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었다. 그만큼 염기훈은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많은 움직임을 선보이며 대표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세계적인 월드컵 무대에 선 염기훈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부상을 털고 일어서 월드컵에 출전한 만큼 기대가 컸지만 뜻은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경기가 끝난 후 믹스드존서 만난 염기훈은 후반 득점 찬스를 날린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하지만 염기훈은 "오히려 그리스보다 아르헨티나전이 더 기대가 된다. 스페인전을 통해 강팀과 붙어도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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