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강 팀도 질 수 있다는 것 보여주겠다"
OSEN 손용호 기자
발행 2010.06.17 00: 23

[OSEN/머니투데이=요하네스버그, 손용호 기자] "강 팀도 반드시 이기는 게 아니라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아르헨티나(조 2위, 1승, +1)와 2010 남아공월드컵 2차전을 앞두고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허 감독은 그리스와 1차전 승리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강팀 아르헨티나에 맞서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허 감독은 "심리전이라고 이야기한 건 조급하게 만들고 그대로 놔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좋은 경기를 위해 강팀도 반드시 이기는 게 아니라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부부젤라가 우리 팀 또는 상대 팀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허 감독은 경계대상 1호인 리오넬 메시와 카를로스 테베스에 대해 "메시는 워낙 훌륭한 선수로 우리 선수들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테베스는 박지성이 친구인만큼 직접 들어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허 감독은 부상인 후안 베론 대신 막시 로드리게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예측한 상황이다. 베론, 로드리게스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모두가 뛰어난 선수다. 누가 들어와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선수 변화에 대해 "본선까지 오는 동안 위치 변화도 있었고, 여러 형태로 경기도 많이 했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조금 변화가 있을 것이다. 경기 흐름에 따라서도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전을 마음껏 즐겨라'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24년 전 아르헨티나를 상대할 때 선수들이 움츠러들어 있었다. 상대 전력이나 경기 스타일에도 깜깜한 상태였고 수준 차이도 심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선수들이 배우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 경험한 바로는 위축되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경기장에서 승패를 떠나 장점을 발휘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상대는 강한 팀이다. 공격하고 싶어도 찬스를 못 잡는 경우가 있으며, 수비만 하면 이길 수 없다. 처음에는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우리도 공격하는 기회를 잡겠다. 선수비 후공격이 아니라 공격과 수비를 조화시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