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국의 한 경제전문지에서 소개한 결과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수술 중 3위를 차지한 것이 코 성형수술이란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 경우 서양인의 작은 안면윤곽과 또렷한 눈, 코에 비해 동양인의 특징적인 동그란 얼굴 안면윤곽과 광대뼈, 낮은 코와 작은 눈 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중 눈과 코 성형이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쪽 코가 막히는 기능적인 문제에서부터 시작해, 코의 윤곽이 뚜렷하지 않고 낮은 경우 얼굴의 입체감이 사라져 세련되지 못하다는 문제, 그리고 최근 인상과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코 성형까지…. 여자 뿐 아니라 남자들도 코 성형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되고 있는데, 코 성형은 재수술의 영역에서도 그 순위가 결코 낮지 않다. 코 성형은 간단하게 코끝만을 성형한다거나 주사시술의 간단한 방법도 있기 때문인지 부담스럽지 않은 수술 중 하나라고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 코 성형을 간단히 봐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얼굴의 정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앞모습과 옆모습의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 성형을 한다면, 제일 먼저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보형물이다. 예전 같았으면 높이가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보형물의 기능은 중요하지 않았지만, 최근의 성형은 '자연스러움'이 추세이므로 어떤 보형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연스러움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리콘은 의료용 고무로 이전부터 쓰여 온 보형물로, 다루기가 쉽고 제거가 좀 더 용이하며, 값이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90년도부터 쓰이기 시작한 고어텍스의 경우 실리콘에 비해 수술 후 훨씬 자연스러워 보이므로 환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 외에는 동종조직을 이용하는 방법과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동종조직 중 알로덤은 인간의 피부를 떼어내 면역처리 및 화학처리를 한 제품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크기와 두께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자가조직은 콧등을 높일 수 있는 제일 안전한 조직인 진피지방과 코끝융기술과 콧기둥성형술에 제일 많이 쓰이는 연골을 이용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빨리 자연스러워지고 수술 부위가 덜 띄어야 한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흔히 쓰이지 않는 편이거나 수술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특성상의 단점들이 있으므로 이를 꼭 숙지한 후 수술을 받아야 할 것이다.
콧등은 비근부와 코끝을 연결한 선보다 2mm정도 안쪽으로 들어간 것이 이상적이며, 코끝은 움푹하지 않아야 한다. 매부리코인 경우나, 코끝이 뭉뚝한 경우 등 외모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수술을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만, 성형은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틈틈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한 부작용을 쉽게 봐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춰가지 못하고 부작용의 틈바구니에 끼어 끙끙 앓는다면 몸과 마음도 온전치 못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1차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형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부작용, 특히나 코성형수술의 부작용 비율이 극히 드물다고 하여 자신은 절대 부작용이 안 일어날 것이라 장담하면 안 된다. 그러므로 제일 중요한 것은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하여, 자신에게 맞는 보형물을 선택하되 수술절차와 방법 그리고 부작용에 대한 세밀한 점까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수술 전의 상담과 같은 절차가 어느 정도 갖춰졌느냐에 따라 수술 후 자신의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압구정 로미안성형외과 김종명 원장(성형외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