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SK 와이번스 응집력은 한 수 위였다. 찬스가 오면 뛰어난 집중력으로 상대를 완전히 무너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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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송은범의 호투와 박정권의 쐐기 만루홈런 등에 힘입어 11-4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최근 4연승 및 올 시즌 LG전 8전 전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해까지 포함하면 LG전 10연승이다. LG는 문학구장 5연패도 기록했다.

2회까지 투수전으로 팽팽하던 경기는 3회말 SK 공격에서 명암이 갈라졌다. 3회초 2사 1, 2루의 위기를 무사히 넘긴 SK는 돌아선 말공격서 1사 후 박재상의 안타와 정근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찬스에서 돌아온 해결사 이호준이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박경완이 우중간을 꿰뚫는 주자일소 2루타를 날려 2점을 추가했다.
초반 기선을 잡은 SK는 5회초 수비서 조인성에게 솔로 홈런을 내줘 3-1로 쫓긴 6회말 공격서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5회까지 3실점으로 선전하던 LG 좌완 선발 서승화가 약점인 컨트롤 부족을 드러내자 SK 타선은 ‘기다리기 작전’으로 흔들었다. 선두타자 박정권의 볼넷을 시작으로 볼넷 3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재상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뽑아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정근우가 1루 땅볼을 때린 것을 LG 1루수 이택근이 잡았다가 놓치는 실책을 범해 한 점을 보탠데 이어 이택근이 서두르다가 1루 수비에 들어온 투수 이동현에게 토스한 공이 타자주자 정근우의 손에 맞고 떨어져 2루주자 임훈마저 홈인, 순식간에 점수차를 5점으로 벌렸다.
다음 타자 김재현이 볼넷을 골라 다시 맞은 만루 찬스에서 최정이 몸에 맞는 볼로 한 점을 추가하고 좌타 강타자 박정권이 LG 3번째 투수 한희로부터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쐐기를 박은 홈런포로 SK는 6회 안타는 박정권의 홈런포 하나로 8득점했다. 상대 투수들의 컨트롤 난조와 실책에 편승해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굳혔다.
LG는 5회 송은범으로부터 솔로포를 기록했던 조인성이 7회에도 SK 구원 고효준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터트려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2-11로 뒤진 8회에는 SK 좌완 구원투수 정우람으로부터 선두타자 이택근부터 손인호, 이진영까지 연속 3안타로 2점을 보탰으나 뒤집기에는 점수차가 너무 컸다.
SK 우완 선발 송은범은 6회 2사까지 1실점으로 호투, 시즌 6승째를 따냈다. LG전서는 작년 5월 14일부터 5연승을 기록하며 ‘천적 투수’임을 보여줬다.
LG는 좌완 선발 서승화가 5회까지는 3실점으로 선전했으나 6회 갑작스럽게 컨트롤 난조에 빠지며 부진, 완패를 당했다. 서승화는 5.1이닝 5피안타 6볼넷 6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이 됐다. LG로서는 조인성이 연타석 홈런포를 날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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