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결산] 대표팀 중심축, 새롭게 바뀌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6.27 10: 54

[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젋고 적극적인 선수들에게로 대표팀의 중심이 이동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7일(한국시간) 새벽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와 경기서 1-2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탈락했지만 한국은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룩했고 젊은피들의 활약으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번 대회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대표팀의 중심이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표팀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이영표(알 힐랄) 이운재(수원) 안정환(다롄) 등 중견급 이상 선수들이 제 몫을 해야 안정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른바 '쌍용'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대표팀의 중심도 변하게 됐다. 새롭게 핵심멤버가 된 이청용(볼튼)과 기성용(셀틱)은 자신들이 왜 한국 축구의 중심이 됐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이청용은 날카로운 돌파와 빠른 패스타이밍으로 대표팀의 활발한 공격을 주도했다. 이청용은 첫 월드컵서 2골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평소에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그라운드에 나서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특히 이청용은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앞두고 큰 어려움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동안 대표팀 선수들이 세계적인 팀들과 대결을 펼치면 부담감을 떨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청용은 "아르헨티나와 경기도 문제 없다. 걱정은 코칭스태프가 더 많이 한다"는 이야기로 선수들의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소속팀에서 불안한 입지 때문에 대표팀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기성용도 큰 무대에 나서니 완전히 달라졌다. 불안한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완전히 뒤엎고 장기인 어시스트에서 기여했다.
기성용의 자신감은 공격적인 면에서 두드러진다. 그만큼 뒤로 주춤주춤 물러서기 보다는 앞으로 전진하는 부분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 친구인 이청용과 함께 대표팀 공격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또 골키퍼 세대교체를 완성한 정성룡도 마찬가지. 비록 아르헨티나와 경기서 1-4로 대표팀이 완패를 했지만 만약 그의 선방이 없었다면 6골 이상 내줄 뻔했다. 이운재가 독주하던 시대의 막을 내리고 완전히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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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청용-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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