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8번째 출전한 파라과이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승부 끝에 일본을 누르고 사상 첫 8강에 진출했다.
파라과이(FIFA랭킹 31위)가 3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로프터스 퍼스펠트 스타디움에서 끝난 일본(45위)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까지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 끝에 5- 3로 승리했다.
▲ 백중세 였던 전반전
파라과이는 로케 산타크루스, 루카스 바리오스, 에드가르 베니테스 스리톱으로 경기에 나섰고 일본은 혼다 다이스케를 원톱으로 놓고 5명의 미드필더를 중원에 촘촘히 세웠다.
경기 초반 팽팽했던 흐름은 전반 20분 파라과이가 먼저 깼다. 파라과이는 바리오스가 매끄러운 볼터치로 왼쪽 골문 근처에서 가와시마 에이지 골키퍼와 일 대 일로 맞서는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일본은 전반 22분 공 다툼 중 흐른 볼을 마쓰이 다이스케가 미드필더 중앙에서 다이렉트 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파라과이는 전반 25분 코너킥에서 흘린 볼을 산타크루스가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아쉽게 벗어나고 말았다.
일본은 전반 40분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의 공간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을 뚫은 마쓰이의 땅볼 패스를 혼다 다이스케가 왼발 논스톱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로 연결돼지 않았다.
전반전 파라과이는 볼 점유율에서 63% 대 37%로 앞섰지만 유효 슈팅수에서는 1 대 3으로 뒤졌다.
▲ 연장전까지 승부 가리지 못한 양팀
후반전은 실점을 두려워한 양 팀의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이 계속됐다.
파라과이는 후반 14분 클라우디오 모렐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리베로스가 골에리어 중앙에서 방향만 바꾸는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일본은 후반 18분 엔도 야스히토의 오른쪽 코너킥을 툴리우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골대를 벗어났다. 산타크루스의 헤딩경합이 좋았다.
파라과이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과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후반 30분, 후반 36분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빼고 공격적 성향이 강한 에드가 바레토와 나카무라 겐고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지만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결국 남아공 월드컵 두 번째 연장전에 돌입했다.파라과이는 연장 전반 8분 클라두디오 모렐이 중앙에서 찔러준 패스를 후반에 교체투입된 넨손 발데스가 유연한 턴으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각도를 좁히고 나온 골키퍼에 막혔다. 양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잔인한 승부차기 5-3
슈팅의 정확성과 골키퍼의 침착성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승부차기의 승자는 파라과이였다. 일본은 첫 승부차기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 세 번째 킥커인 고마노 유이치가 크로스바를 때렸다.
반면 파라과이는 마지막 킥커인 오스카르 카르도소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5-3으로 승리했다. 첫 8강 진출이라는 과실을 얻는 순간이었다.
◆남아공월드컵 16강전
◇파라과이 0 (0-0 0-0) 0 일본
파라과이 0 (0-0 0-0) 0 일본(연장)
승부차기 5-3
▲파라과이(4-3-3)=후스토 비야르(GK) 클라우디오 모렐, 안토닌 알카라스, 파올로 다 실바, 카를로스 보네트(이상 DF) 크리스티안 리베로스, 네스토르 오르티고사(후30'에드가 바레토), 엔리케 베라(이상 MF) 에드가르 베니테스(후15'넬손 발데스) 바리오스, 로케 산타크루스(연장전4'오스카 카르도소)(이상 FW)
▲일본(4-2-3-1)= 가와시마 에이지(GK) 나카토모 유토,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 나카자와 유지, 고마노 유이치(이상 MF)하세베 마코토, 아베 유키(후36'나카무라 겐고); 엔도 야스히토, 마쓰이 다이스케(후20'오카자키 신지), 오쿠보 요시토(연장후1'다마다 게이지)(이상 MF) 혼다 다이스케(이상 FW)
경고-후13' 마쓰이 다이스케 후27' 나카토모 유토 후45'혼다 연장후8' 엔도(이상 일본) 연장후13'크리스티안 리베로스(이하 파라과이)
승부차기
파라과이 1.바레토(성공) 2.바리오스(성공) 3.리베로스(성공) 4.넬손 발데스(성공) 5. 카르도소(성공)
일본 1.엔도(성공) 2.하세베(성공) 3.고마노(실패) 4.혼다(성공)
<사진>=프리토리아(남아공) 송석인 객원기자so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