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4방‘ 롯데, 연장 혈투 끝에 LG 꺾고 4연패 탈출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0.07.03 22: 20

역시 ‘대포’가 ‘소총’보다는 강력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홈런포를 앞세워 난타전을 벌인 끝에 최근 4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이대호-홍성흔-김민성-김주찬의 홈런포에 힘입어 접전 끝에 14-1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홈런포 4방을 날렸지만 LG는 한 개도 때리지 못했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4연패 및 원전 3연패에서 벗어나며 공동 4위였던 LG를 밀어내고 단독 4위를 지켰다. 반면 LG는 3연패에 빠졌다.
 

승부는 13-13으로 맞선 연장 11회에 가서야 결론이 났다. 롯데 11회초 공격 선두타자 조성환이 LG 구원투수 오카모토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다음타자 홍성흔 타석 때 오카모토가 폭투를 범해 조성환은 3루까지 진출했고 당황한 오카모토가 홍성흔의 왼무릎을 맞혀 무사 1, 3루가 됐다. 홍성흔이 2루 도루에 성공, 무사 2, 3루가 됐고 1회 투런 홈런을 날린 이대호는 고의사구로 나갔다. 무사 만루에서 손아섭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5시간이 넘은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한 점이었다.
 
LG는 11회 마지막 공격 1사 1루에서 이진영의 안타 때 1루주자 김태군이 3루까지 달렸다가 아웃돼 동점 찬스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후속 이병규의 2루타와 이택근의 고의사구 출루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양팀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롯데는 홈런포 등 타선의 중장거리포를 앞세워 기선 제압에 나섰고 LG는 중거리포와 도루, 상대 실책에 편승해 맞불을 놓았다. 롯데가 도망가면 LG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따라붙는 형국이었다.
양팀은 1회부터 난타전을 전개했다. 롯데는 1회 홍성흔의 적시타와 이대호의 투런 홈런포로 기선을 잡았다. 이대호는 LG 좌완 선발 더마트레로부터 시즌 23호 홈런포를 날려 이 부문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LG는 돌아선 1회말 공격서 롯데 언더핸드 선발 이재곤이 LG 좌타자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만든 찬스에서 이병규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려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롯데가 3-2로 앞선 2회초 공격서 박종윤의 안타와 조성환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달아나자 LG도 2회말 공격서 오지환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2사 3루 찬스에서 박용택이 적시타를 때려 곧바로 추격했다. 롯데는 3회에도 전준우와 김민성의 안타로 맏는 1사 1, 3루에서 박종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다.
LG의 반격은 3회 한 템포 쉬었으나 3-5로 뒤진 4회말 상대 실책에 편승해 또 폭발했다. 선두타자 정성훈이 롯데 3루수 이대호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조인성이 고의사구로 나가 만든 무사 1, 2루 찬스에서 오지환이 롯데 선발 이재곤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짜리 적시 3루타를 터트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권용관의 적시타로 오지환이 홈인, 6-5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LG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5회초 공격서 선두타자 김민성의 안타와 김주찬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찬스에서 조성환이 LG 3번째 투수로 나온 이동현으로부터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려 또 다시 7-6으로 역전했다. 이어 이대호의 적시타로 조성환도 홈인, 8-6으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LG는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6-8로 뒤진 5회말 공격 1사 후 이택근의 빗맞은 플라이 타구를 가르시아가 잡았다가 떨어트리는 실책을 범했고 행운의 기회를 잡은 이택근은 2루 도루에 성공,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다음타자 정성훈의 롯데 좌완 구원투수 허준혁으로부터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날려 한 점차로 다시 따라붙었다. 계속된 1사 1, 2루 찬스에서 대타 최동수가 3루 땅볼을 날린 것을 이대호가 병살로 연결하면서 1루에 송구한 것이 뒤로 빠지는 실책으로 연결돼 1루주자 조인성이 홈인, 8-8 동점을 이뤘다. 양팀은 6회에도 한 점씩을 주고 받아 9-9로 맞섰다.
9-9로 맞선 7회초 공격서 롯데의 홈런포는 또 다시 가동됐다. 이번에는 3번타자 홍성흔이었다. 선두타자 조성환이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홍성흔이 LG 우완 투수 김광수로부터 중월 투런 홈런포를 뽑아냈다. 롯데의 11-9 리드.
후반 홈런포로 분위기가 롯데쪽으로 기울 것 같았으나 LG 소총부대도 끈질겼다. 돌아선 7회말 공격서 선두타자 조인성과 후속 김태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의 찬스를 다시 만들었다. 그리고 박용택과 이진영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 11-11로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롯데가 마지막에 홈런포로 웃었다. 8회초 공격서 김민성과 김주찬이 각각 이상렬과 정재복으로부터 솔로홈런을 터트려 2점을 도망갔다. 롯데는 13-11로 앞선 8회말 수비 무사 만루 위기를 한 점으로 막고 한 점차 리드를 지켜냈지만 9회 마무리로 나선 임경완이 2사 후 이병규에게 2루타를 맞은데 이어 이택근에게 적시타를 맞고 13-13 동점을 허용,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양팀은 선발 투수들이 5회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강판하는 바람에 양팀은 투수진을 총동원하며 혈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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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회 투런 홈런을 날린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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