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결승타' SK, 두산 꺾고 7연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7.04 20: 14

좌우 신-구 거포가 동점타와 결승타를 합작하며 라이벌전 승리를 이끌었다. SK 와이번스가 5회 터진 이호준의 결승 희생플라이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전 연승을 이끌었다.
 
SK는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서 4회 박정권의 동점 솔로포와 5회 이호준의 결승 중견수 희생플라이 등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3승 22패(1위, 4일 현재)를 기록하며 부동의 선두 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지난 6월 24일 문학 LG전서부터 이어진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제대로 순풍을 탄 격.

 
반면 2위(44승 1무 32패) 두산은 6연승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SK에 2연패 타격을 입고 말았다. 찬스 상황을 살리지 못하고 결국 패전으로 이어진 격.
 
선취점은 두산이 올렸다. 두산은 1회초 1사 후 고영민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김현수의 유격수 땅볼 때 병살로 이어가려던 2루수 정근우가 송구를 놓치는 바람에 주자와 타자주자를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1사 1,3루.
 
다급해진 SK 선발 전병두는 김동주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는 과정에서 폭투를 저질렀다. 3루에 있던 고영민이 홈을 밟으며 1-0. 그러나 후속 타자 최준석의 삼진에 이어 2루에 있던 김현수가 느릿느릿 3루로 향하다가 태그아웃되며 두산의 1회초 공격이 끝났다.
 
SK는 2회말 최정의 중전 안타와 김강민의 좌전 안타 등으로 2사 1,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박경완의 타구가 유격수 손시헌 앞으로 흐르는 땅볼이 되면서 동점에는 실패했다. 3회에도 SK는 선두타자 최윤석이 볼넷 출루 후 2루를 훔치며 상승세를 탔으나 최윤석의 3루 도루자,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동점이 된 것은 4회말. 선두타자 박정권은 풀카운트에서 상대 선발 임태훈의 7구 째 몸쪽 슬라이더(130km)를 당겨쳤다. 우익수 이성열이 타구 궤적을 따라갔으나 이는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로 이어졌다.
 
5회초 두산은 바뀐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터진 고영민의 좌전 안타와 김동주-최준석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이성열과 손시헌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자 SK는 5회말 선두타자 최윤석의 중전 안타와 임태훈의 보크 등에 편승해 1사 3루를 만들었다. 두산은 우천으로 인해 한 순번 뒤로 등판하는 레스 왈론드를 좌타자 상대 카드로 계투 투입했으나 조동화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1사 1,3루.
 
대타 이호준의 타구는 중견수 이종욱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그러나 최윤석이 태그업 하기는 무리가 없던 희생플라이. SK는 2-1로 리드를 잡은 뒤 박정권의 유격수 땅볼이 상대 유격수 손시헌의 높은 송구로 진루타가 되는 행운 속에 2사 1,2루로 찬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정이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쐐기점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6회말 SK는 곧바로 쐐기점을 뽑았다. 2사 후 박경완의 볼넷과 최윤석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2사 2,3루를 만든 SK는 정근우의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4-1까지 달아났다. 7회초 두산은 김현수의 중월 솔로포로 만회점을 올렸으나 시기가 늦었다.
 
3⅔이닝 1실점한 전병두를 구원해 4회 마운드에 오른 좌완 고효준은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6승 째를 거뒀다. 초반 선실점에도 불구 상대 기회, 특히 5회초 1사 만루 위기를 결자해지했다는 점은 높이 살 만 했다. SK 입장에서는 박정권-이호준 신구 거포가 동점과 결승타점을 일궈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마무리 이승호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시즌 20세이브 째를 거뒀다.
 
반면 두산 선발 임태훈은 선발 합류 후 두 번째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투구(4⅓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4패(8승) 째를 기록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경기에 쐐기를 박을 수 있던 5회초 1사 만루에서 연속 삼진으로 찬스를 그르친 것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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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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