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역전타'LG, 두산 꺾고 연패 탈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7.09 21: 50

야구에서 장타의 묘미는 언제든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데 있다.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와 홈런포 5개를 주고받는 장타의 묘미를 선보이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잠실라이벌' 두산전에서 김태완과 '작뱅' 이병규의 3점홈런, 그리고 이진영의 역전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잠실라이벌' 두산을 9-7로 물리쳤다.
선취점은 두산이 뽑아냈다. 두산은 1회초 2사 후 3번 김현수가 LG 선발 좌완 서승화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134km)을 힘껏 받아 쳐 중앙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김현수는 올 시즌 14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LG는 2회말 홈런 한방으로 단숨에 역전시켰다. 선두타자 '큰'이병규가 두산 1루수 앞 땅볼 때 최준석의 송구에러로 출루한 뒤 이진영의 볼넷을 엮어 2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8번 김태완이 두산 선발 좌완 왈론드를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온 커브(115km)를 힘껏 끌어당겨 좌월 3점 홈런을 날려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태완은 전날 대전 한화전에서 '괴물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날린 데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3호를 기록했다.
역전을 허용한 두산은 3회초 곧바로 재역전을 시켰다. 1사 후 김동주의 중전 안타와 최준석의 좌월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6번 이성열이 2타점 좌전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찬스에서 손시헌의 안타와 서승화의 폭투에 이어 양의지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이성열이 홈을 밟아 4-3으로 뒤집었다.
리드를 잡은 두산은 4회 추가점을 내며 LG를 압박했다. 두산은 LG 2번째 투수 심수창을 상대로 2사 후 김현수의 좌전 안타에 이어 4번 김동주가 몸쪽 직구(141km)를 끌어당겨 좌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이번에는 5번 최준석이 심수창의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134km)를 밀어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려 7-3으로 달아났다. 두산의 클린업트리오는 이날 모두 홈런포를 기록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홈런으로 역전을 허용한 LG는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다. LG는 7회말 선두타자 정성훈이 낫아웃으로 운 좋게 1루를 밟은 뒤 이진영의 우전안타로 찬스를 잡았다. 조인성의 희생번트에 이어 8번 김태완의 타석 때 두산 2번째 투수 고창성을 상대로 대타 '작뱅' 이병규가 몸쪽 꽉찬 슬라이더(122km)를 끌어당겨 우월 3점포를 날리며 6-7로 따라 붙었다.
거센 추격을 시작한 LG는 8회 기어코 역전을 시켰다. 1사 후 대타 오지환의 중전안타에 이어 '큰' 이병규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정성훈의 좌측 선상 2루타로 만든 2사 2,3루에서 이진영이 두산 구원투수 정재훈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2루타를 날리며 8-7로 역전시켰다. LG는 계속된 찬스에서 조인성의 좌전안타에 이은 '작뱅'이병규의 1타점 2루타까지 터지며 9-7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LG는 선발 서승화가 1회부터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3회까지 78개의 공을 던지고 6피안타 2사사구 4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이 7회까지 4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막강 두산 타선을 막고 경기 중반 흐름을 LG로 가져오는데 기여했다. 승리투수는 8회 마운드에 오른 이동현이 올렸고, 정재훈은 패전투수가 됐다.
'작뱅'이병규도 팀이 3-7로 뒤지던 7회 3점 홈런과 8회 승부를 결정짓는 1타점 2루타까지 날리며 4연패 탈출의 숨인 공신이 됐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오카모토 신야도 볼넷 한 개를 허용했지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올 시즌 14세이브를 달성했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