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배구, 월드리그 첫 12전 전패...네덜란드에 1-3
OSEN 박린 기자
발행 2010.07.10 04: 30

세계 배구의 벽은 높았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네덜란드에 져 월드리그에서 1991년 참가 이후 처음으로 승점 없이 전패를 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신치용(삼성화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16위)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2010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A조 최종전(12차전) 네덜란드(28위)와 원정경기에서 1-3(17-25, 25-23, 18-25, 23-25)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문성민(현대캐피탈, 15점)과 하현용(LIG손해보험, 10점)을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4경기 만에 첫 세트를 따냈지만 막판 집중력 저하로 1-3으로 졌다. 네덜란드는 딕 코이(22점)을 앞세워 이 날 승리를 거둬 5승7패를 기록했고, 한국과 상대전적에서도 31승6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는 3-0 혹은 3-1로 이기면 승점 3점을 얻고 3-2로 이긴 팀은 2점을 획득하는데 한국은 2-3 패배 없이 12연패 늪에 빠지며 참가국 중 유일하게 승점 0에 그쳤다. 총 다섯 세트를 따고 서른 여섯 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지난 1991년부터 월드리그에 참가해 1995년 6승으로 최고 성적을 내는 등 매해 1승 이상을 거뒀지만 이번 대회에서 박철우(삼성화재) 등 주전이 대거 빠진 가운데 최초로 전패를 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에 앞서 한국은 네덜란드와 11차전에서 패해 16개 참가국 중 최하위를 확정, 대륙별 예선 라운드에서 올라온 팀을 꺾어야 다음시즌 월드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한국은 오는 8월 말 일본-튀니지 승자와 챌린지 라운드 원정 2연전을 통해 월드리그 티켓에 도전한다.
한국은 1세트에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고 딕 코이의 타점 높은 공격을 막지못해 12-16으로 뒤졌고, 17-21에서 연속 4실점해 첫 번째 세트를 내줬다. 17-22에서 쿠이스트라(10점)가 서브시 라인을 밟았지만 주심이 석연찮은 판정으로 경기를 진행시킨 장면이 아쉬웠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2세트 중반까지 문성민이 공격을 이끌며 16-14로 앞섰다. 한국은 최태웅(현대캐피탈)의 노련한 토스웍으로 접전을 이어가며 23-23으로 맞섰고 고희진(삼성화재, 6점)과 문성민이 연속 득점에 성공해 2번째 세트를 가져왔다. 한국은 8년 만에 네덜란드에 한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한국은 3세트 중반까지 12-15로 맞섰지만 상대의 높이와 파워를 앞세운 공격에 연속 5실점해 12-20으로 뒤졌다. 한국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고 18-24에서 강동진(대한항공, 8점)의 다이렉트킬이 쿠이스트라의 블로킹에 막혀 세트스코어 1-2로 뒤졌다.
한국은 4세트에 강동진 등 다양한 공격옵션으로 점수를 쌓고 상대의 잇단 범실을 묶어 20-18로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한국은 중앙선 침범, 공격 범실 등 연이어 실책이 이어지며 22-24로 뒤졌다. 한국은 강동진이 한점을 보탰지만 이어 서브 범실을 범해 결국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parkrin@osen.co.kr
<사진> 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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