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피부 칼럼] 오전에 병원으로 문의 전화가 한 통이 왔다. 액취증 수술을 시켜주고 싶다는 한 소녀의 엄마였다. 본인도 15년 전쯤 액취증으로 수술을 받았었는데 암내는 없어졌지만 커다란 흉터가 남게 되어 민소매 옷을 입지 못한다고 했다. 유전적 성향이 많은 질환인지라 그 동안 겪었던 불편함이 대물림 되는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꼭 치료를 해 주고 싶어 하셨다.
특히나 올 봄에 남녀공학인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자신에게 냄새가 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이 걱정이 되어 계속 움츠리게 되고, 나아가 대인관계를 기피하는 등의 성격형성에도 문제를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더더욱 빨리 치료를 해주고 싶어라 하셨다. 인터넷을 통해 액취증(암내)에 대해서 여기저기 많이 알아 봤는데 우리 병원에서 시행하는 시술이 레이저를 이용해 땀샘을 융해시킨 다음 흡입을 해내는 방식이라는 점이 신기하셨는지 치료를 해주고 싶어 했다.

시술 당일 날 겁이 많은 그 소녀는 마취약을 겨드랑이에 주사할 때 많이 불안해 하기는 했지만 시술하는 동안 시술자와 많은 이야기도 나누면서 50여분 정도의 수술을 거의 통증 없이 무사히 끝을 내었다. 수술할 당시 머리위로 깎지를 껴야 하는 자세 때문에 팔이 저린 것 이외에는 힘든 것이 없다고 했으며, 수술이 마무리 되던 단계에는 지루하고 피곤했는지 잠깐씩 졸기도 했다.
시술이 끝나고 케뉼라와 흡입관이 들어갔던 두 부위에 작은 반창고만 붙이고, 붕대나 압박 콜셋도 없이 그냥 걸어 나오는 딸의 모습에 엄마는 너무 신기해 했으며 좋아하셨다.
시술 후 3일째 되던 날 상태확인을 위해 병원에 방문하였는데 바늘자국은 이미 아물어 있었고 겨드랑이가 살짝 부어있는 것 말고는 아무 불편함도 없었다. 물론 시술 직후부터 냄새와 땀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엄마나 그 소녀 모두 시술에 매우 만족해 하였으며 조만 간에 아들도 데리고 오겠다고 하시면서 모녀는 웃으면서 병원문을 나셨다.
불과 8개월 전만해도 노원역에 위치한 우리병원에서도 리포셋 땀샘흡인술로 액취증을 치료했었었다. 기존의 절개술에 비해서 흉터나 회복기간 면에서 우수한 치료였지만, 그래도 2주간의 압박콜셋 착용, 시술 후 발생하는 멍과 몽우리 등으로 꽤나 불편해들 했었다.
그렇지만 아큐스컬프 레이저가 나온 이후에는 거의 모든 액취증(겨드랑이 악취)치료를 땀샘융해술로 해결한다.
아큐스컬프(Accusculpt) 땀샘융해술은 1444nm의 파장을 가지는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아큐스컬프 레이저는 물과 지방조직에 높은 흡수력을 가져 피하지방층과 하부진피층에 위치한 액취증 또는 다한증 유발 땀샘을 효과적으로 융해시켜 제거할 수 있다. 가느다란 마이크로 파이버(광섬유)를 통해 레이저가 조사되므로 치료 후, 흉터가 발생하지 않고 땀샘흡인술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멍, 부종, 뭉치고 당기는 느낌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수술 후, 압박붕대 또는 코르셋 착용이 필요 없어 바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이다.
아큐스컬프 레이저를 이용한 액취증 치료는 국소마취를 이용하고 시술 시간도 30분 정도로 짧아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 속한다. 아무리 냄새가 심한 경우라도 아큐스컬프 땀샘융해술을 이용해 냄새 고민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어 보톡스치료의 간편함과 땀샘흡인술의 높은 치료 효과의 장점만을 골라 놓은 매우 우수한 치료법이다.
액취증은 땀 분비물이 옷에 남아 있을 경우, 그 냄새가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여름철보다 오히려 날씨가 추워져 두꺼운 옷을 입게 되는 가을부터 본격적인 냄새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평소 겨드랑이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고민이었던 사람이라면,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금이 액취증 치료 적기임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
[글 : 피부과전문의 김성준원장(사진]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사진출처: 행복한피부과, 노원역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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