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시즌 12번째 맞대결에서 연장 10회 정성훈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이적생' 권용관이 실책을 저질러 SK를 9-8로 물리치며 2연승을 달렸다.
반면 선두 SK는 LG에 또 다시 패하며 시즌 두 번째 4연패의 늪에 빠졌다. LG는 이날 우천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4위 롯데에 1경기차로 추격했다.

양팀은 경기 시작 4시간여전 갑작스런 3대4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승리만을 위해 온 몸을 날렸다.
선취점은 3연패중인 SK가 뽑았다. SK는 3회초 선두타자 김연훈이 LG 선발 김광삼을 상대로 우측 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1번 김재현의 타석 때 폭투로 김연훈은 3루를 밟았고, 곧바로 김재현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선취했다. '주장'으로서 3연패 중인 팀을 위해 결사대로 나가서 앞에서 선수들을 이끌라는 김성근 감독의 임무를 완수했다.
그러나 LG는 3회말 반격에서 곧바로 역전시켰다. 선두타자 이대형이 상대 선발 전병두로부터 볼넷을 골라 나간 뒤 박용택이 삼진 아웃을 당했다. 그러나 2번 박경수가 좌중간 펜스를 맞추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찬스에서 이택근의 볼에 이어 4번 이진영이 1타점 우전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보통 SK 김성근 감독은 좌완 투수가 나왔을 때 이진영의 타석 때 2루수와 유격수를 2루 베이스 근처로 당기는 수비 시프트를 펼친다. 이로 인해 1,2루간이 넓어 이진영이 상대 수비 위치를 확인하고 전병두의 몸쪽 몸은 커브를 끌어 당긴 것이 적중했다.
LG는 4회말 추가점을 냈다. 2사 후 오지환과 이대형이 SK 2번째 투수 좌완 고효준을 상대로 연속 볼넷을 골라내 2사 1,2루에서 '주장' 박용택이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 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4-1로 달아났다. 박용택은 7월 타율이 경기 전까지 3할8푼1리로 상승세를 타며 시즌 초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상승세를 탄 LG는 5회에도 점수를 추가했다. 선두타자 이택근이 3루수 옆을 스치는 좌익수 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이진영의 1루수 앞 땅볼 때 3루에 안착했다. 이어 5번 조인성이 고효준을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온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130km)를 힘껏 끌어당겨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18호)을 날려 6-1을 만들었다.
그러나 SK는 6회 단숨에 4점을 뽑아내며 한 점차로 추격했다. 1사 후 박경완이 볼넷으로 나가자 5번 최정이 LG 2번째 투수 우완 김광수를 상대로 우월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가 됐다. 이어 김강민의 2루수 앞 강습 땅볼 타구 내야안타로 한 점을 뽑아 2-6이 됐다. 계속된 찬스에서 박재홍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이날 LG에서 SK로 이적한 최동수가 좌월 3점홈런을 폭발시켜 5-6으로 추격했다.
SK의 갑작스런 추격에 잠시 당황했던 LG는 6회말 이대형의 빠른 발을 앞세워 한 점을 뽑아내 SK의 추격에 견제를 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형은 정우람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간 뒤 박용택 타석 때 2루를 훔친 데 이어 2번 박용근의 타석 때도 3루를 훔쳐 1사 3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박용근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7-5로 달아났다.
6회 4점을 추격한 SK는 8회초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정상호의 좌월 2루타와 최정의 좌전안타에 이어 김강민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조동화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한 뒤 최동수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유격수 오지환의 2루 송구 실책으로 3루에 있던 최정이 홈을 밟아 7-7 동점이 됐다. SK는 계속된 1사 만루 역전 찬스에서 김재현이 2루수 앞 땅볼로 병살타로 물러나며 역전을 시키는데 실패했다.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으나 동점을 허용한 LG는 9회말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 1사 후 정성훈이 SK 마무리 이승호를 상대로 좌월 2루타로 출루했다. 그러자 SK는 타격감이 좋은 박병호를 고의사구로 골랐다. 오지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이적생' 윤상균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에 걸려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SK는 연장 10회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두는 듯 싶었다. 선두타자 최정이 LG 마무리투수 오카모토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김강민의 중견수 직선타로 아웃되고 조동화와 모창민이 연속 볼넷을 골라 나가 1사 만루에서 '이적생' 권용관이 9구까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포크볼 유인구를 잘 골라내며 밀어내기로 8-7을 만들었다.
그러나 LG는 10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이 중견수 방향으로 빠지는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박용근의 희생 번트로 2루에 안착했다. 박용택은 이택근이 볼넷을 골라 나간 사이 폭투로 3루를 밟아 1사 1,3루가 됐다. 계속된 찬스에서 4번 이진영이 2루수 앞 땅볼 때 불규칙 바운드로 공이 뒤로 빠지며 3루에 있던 박용택이 홈을 밟아 8-8 동점이 됐다.
그러자 SK는 조인성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정성훈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유격수 권용관이 볼을 뒤로 빠뜨리며 9-8로 승리를 거뒀다.
LG 선발 김광삼은 모처럼만에 호투했다. 김광삼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6회초 1아웃까지 잡고 5⅓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여 5피안타 2사사구 2실점(2자책)했으나 후속투수가 실점해 동점을 허용해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김광삼은 직구최고 구속 142km를 뿌리는 등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완벽하게 구사해 투구 밸런스가 완벽하게 돌아 왔음을 증명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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