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결승타'SK, LG 꺾고 4연패 탈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7.29 21: 56

 "어제 10회 불규칙 바운드를 잡지 못해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팀 연패를 끊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  SK 와이번스 '악바리' 정근우(28)가 4연패에 빠진 팀을 살렸다.
 
전반기 최소 경기 60승 기록을 달성하며 1위 독주를 할 것 같았던 SK가 후반기 들어 고전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끈질긴 뒷심을 발휘해 LG 트윈스를 물리치고 4연패 탈출과 함께 후반기 첫 승을 거뒀다.

SK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 시즌 13번째 맞대결에서 구원투수 엄정욱의 호투와 3-3 동점이던 9회초 정근우의 1타점 적시 2루타에 힘입어 LG를 5-3으로 물리쳤다. LG는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며 이날 사직구장에서 롯데가 KIA에 5-12로 패해 28일만에 공동 4위로 뛰어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선취점은 2연승의 LG가 올렸다. LG는 1회말 2사 후 SK 선발 글로버를 상대로 이택근과 이진영의 연속 우전안타로 2사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5번 정성훈이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바깥쪽 공을 밀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연결하며 한 점을 선취했다.
LG는 2회에 곧바로 추가점을 냈다. 1사 후 9번 오지환이 좌익수 조동화가 공을 더듬는 사이 빠른발을 이용해 2루타를 만들었다. 곧바로 9번 박용근이 초구를 공략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달아났다.
상승세를 탄 LG는 4회에도 추가점을 뽑아내며 SK의 추격을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했다. 1사 후 박용근의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안치용이 잡으려는 순간 1루측 라이트 속으로 공이 들어가며 3루타가 됐다. 이어 '쿨가이' 박용택이 1,2루 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1타점 우전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6회까지 LG선발 더마트레에 노히트노런으로 막혔던 SK는 7회초 첫 안타를 뽑아내며 추격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최동수가 중견수 이대형의 다이빙캐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타로 포문을 열자 최정도 좌전안타를 날렸다. 김강민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이호준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해결사' 박경완이 구원투수 심수창을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로 3-2로 추격했다.
SK는 8회초 LG 실책을 틈타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조동화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안치용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안치용과 최동수가 연속 볼넷을 골라 나가 1사 만루가 됐다. 최정이 LG 5번째 투수 김광수에게 삼진을 당했으나 김강민의 유격수 앞 땅볼 타구 때 LG 유격수 오지환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며 공을 빠뜨렸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조동화가 홈을 밟아 3-3이 됐다.
야금야금 쫓아온 SK는 9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9번 김연훈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1번 정근우가 김광수를 상대로 3루수 옆을 스치는 좌익수 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SK는 조동화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이적생' 안치용이 1타점 우익수 희생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으며 5-3을 만들었다.
 
경기 후 안치용은 "감독님께서 중심타자로 기용해 주셨는데 1사 1,3루에서 내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외야 플라이를 의식하고 들어갔는데 다행히 공이 조금 높게 와서 쉽게 외야 플라이를 칠 수 있었다"며 "외부에서 볼 때 SK는 언제든지 역전을 시킬 수 있는 팀이란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 와보니 강하다"고 평가했다.
 
SK 우완 투수 엄정욱은 선발 게리 글로버에 이어 6회 1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동안 퍼펙트로 LG 타자들을 꽁꽁 묶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 동안 직구를 던져 많이 맞았는데 자신감 갖고 던진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한 엄정욱은 이날 최고 구속 151km 직구를 연신 던져 LG 타자들의 배트를 헛돌게 하며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엄정욱은 "전반기동안 많이 부진했다. 퓨처스(2군)에서 변화구와 제구력을 가다듬는데 투자를 많이 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송은범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올 시즌 2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LG 선발 더마트레는 1위팀 SK를 상대로 한국무대에서 가장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지만 구원 투수들이 뒤를 지키지 못하며 아쉬움만 남겼다. 그러나 더마트레는 최고구속 150km의 직구를 바탕으로 6회까지 상대 타자들을 윽박지르며 노히트노런을 달렸다. 7회초 최동수와 최정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6⅓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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