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 프로리그 결승 4-2로 SKT 꺾고 우승
이지훈 감독 “SKT 5번 우승 기록 깨겠다”
[이브닝신문/OSEN=최승진 기자] 우승팀으로 확정된 순간 KT롤스터 감독과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창단 후 그토록 염원했던 프로리그 광안리 우승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프로게임단 KT롤스터가 창단 10년의 한을 풀며 프로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지난 7일 오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결승전에서 라이벌인 SK텔레콤 T1을 4대 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KT의 우승에는 프로토스 선수들의 활약이 한몫했다. 김택용과 도재욱이라는 최고의 프로토스 선수들을 보유한 SK텔레콤을 상대로 KT의 프로토스 ‘우정호, 김대엽, 박재영’ 트리오가 3승을 합작하는 기염을 토했다.
KT의 우정호는 1세트에서 SK텔레콤 고인규를 상대로 완벽한 정찰 등 초반부터 강력한 공격을 펼쳐 1승을 따냈다. 이어진 2세트에서 김대엽은 SK텔레콤의 에이스 김택용의 다크템플러 전략을 간파하며 승리를 추가했다.
이에 맞서 SK텔레콤은 3세트에서 도재욱이 박지수를 상대로 승리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4세트에 출전한 이승석이 수 싸움에 실패하며 박재영의 한방 병력에 무릎을 꿇었다.
벼랑 끝에 몰린 SK텔레콤은 포스트시즌 에이스결정전에서만 3승을 기록한 정명훈을 내세워 고강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하지만 KT에는 팀의 에이스인 최종병기 이영호 카드가 남아 있었다. 이영호는 6세트에 출전해 박재혁을 상대로 승리하며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승리로 KT는 1999년 12월 창단 이후 계속 따라다닌 준우승 징크스를 깨고 당당하게 정상에 서게 됐다. 팀 에이스 이영호는 결승전 MVP를 차지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전날 진행된 ‘스페셜포스’ 종목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뒤 이룩한 것이어서 감동이 배가됐다는 후문이다.
KT의 창단 맴버로 10년 염원을 달성한 이지훈 감독은 “10년 동안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이루게 되어 기쁘고 노력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SK텔레콤이 5번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했는데 앞으로는 KT가 5번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haii@ieve.kr /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