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끝내기타' 두산, 넥센전 3연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11 22: 14

다 잡은 경기를 놓칠 뻔 했으나 또다시 행운이 찾아왔다. 두산 베어스가 9회말 무사 만루서 터진 김재호의 좌익수 방면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전 3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전서 9회말 김재호의 끝내기타를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9승 2무 41패(3위, 11일 현재)를 기록하며 같은 시각 롯데에 2-8로 패한 2위 삼성에 1경기 반 차로 접근했다. 지난 7월 27일부터 이어진 넥센전 3연승이지만 그 사이에 1무(7월 29일 2-2)가 끼어있어 그저 기록 상의 3연승과 다름없다.

 
반면 최하위 넥센(41승 3무 62패)은 피말리는 접전을 펼쳤음에도 같은 시각 7위 한화가 KIA에 2-11로 대패한 틈을 공략하지 못한 채 탈꼴찌에 실패했다.
 
선취점은 3회초 넥센 공격에서 터져나왔다. 넥센은 선두타자 강귀태의 좌익수 방면 안타에 이어 김민성의 희생번트가 1루수 최준석의 2루 송구로 야수선택, 무사 1,2루가 되는 행운을 맞았다.
 
장기영의 희생번트에 이어 김민우의 중견수 플라이는 거리가 짧아 3루에 있던 강귀태가 홈을 파고들기는 무리였다. 그러나 후속 타자 유한준이 중견수 앞으로 흐르는 안타를 때려내며 2-0 리드를 이끌었다.
 
후속 강병식의 좌전 안타. 그러나 1루 주자 유한준이 2루를 지나친 뒤 2루로 돌아가는 과정이 늦어 좌익수 김현수의 송구에 아웃되며 공수 교대로 이어졌다. 넥센 입장에서는 선취점을 뽑았으나 아쉬움이 남던 순간.
 
5회말 두산 공격. 1사 후 임재철이 친 타구는 3루수 김민우의 글러브로 빨려드는 뜬공이 되는 듯 했으나 공은 김민우의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여기에 이종욱의 우전안타가 이어지며 1사 1,3루 찬스를 맞은 두산.
 
후속 타자 고영민은 중견수 장기영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2-2 동점을 이끌었다. 동점을 내준 직후 김성태의 초구가 후속 타자 김현수의 등 뒤로 날아가며 위협구 여부로 인해 3분 간의 가벼운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진 후 경기는 계투 싸움으로 넘어갔다.
 
8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최준석의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에 이어 이성열의 희생번트 성공으로 1사 3루 기회를 맞았다. 다급해진 넥센은 마무리 손승락을 8회 1사에 투입해 실점없이 수비를 마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었다.
 
손승락의 첫 상대 오재원은 바뀐 투수의 초구를 그대로 공략했으나 이는 손승락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홈으로 달리다 중간에 멈춰 선 김재호는 결국 협살당했고 그 사이 오재원이 2루까지 진루하며 2사 2루가 되었다.
 
그러나 믿음직한 마무리는 그 다음까지 막지는 못했다. 뒤를 이은 손시헌이 우익수 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오재원의 득점을 이끈 것. 우익수 송지만이 공을 뒤로 흘린 틈을 타 손시헌은 2루까지 진출했다. 여기에 뒤를 이은 정수빈까지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보태며 4-2를 만들었다. 승세를 굳히는 듯 했으나 두산의 마무리도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9회초 넥센의 공격.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넥센은 이숭용의 우중간 안타와 송지만의 중전안타, 김민성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맞았고 장기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4 턱 밑까지 쫓아갔다. 후속 타자 김민우의 타구.
 
느릿느릿 향한 타구라 2루수 고영민은 잡자마자 균형이 무너진 상황에서 1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타자주자 김민우는 몸을 던져 세이프되었고 그 사이 대주자 조재호가 홈을 밟으며 4-4 동점과 함께 이용찬도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9회말 두산의 공격. 선두타자 이종욱이 2루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다시 기세를 살리기 시작했다. 고영민의 번트시도가 얕은 플라이 타구가 되는 듯 했으나 포수 허준이 이를 놓치며 다시 분위기가 살아난 상황.
 
고영민이 때려낸 1루수 땅볼성 타구. 그러나 1루수 장영석이 이를 놓치며 무사 1,3루 찬스가 찾아왔다. 김현수의 고의 볼넷에 이어 김재호가 친 타구. 꽤 깊어 플라이가 되었어도 끝내기가 될 수 있던 상황에서 좌익수 유한준이 이를 놓치며 득점타가 되었다. 실책성 플레이였으나 기록은 안타.
 
farinelli@osen.co.kr 
 
<사진>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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