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순항..상하이車때와 다른점은..
OSEN 박봉균 기자
발행 2010.08.13 02: 17

마힌드라 "투자약속. 기술유출 우려 일축"  
 
[ 데일리카/OSEN= 박봉균 기자 ] 쌍용자동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가 선정되면서 2004년 중국 상하이차 시절의 투자 불이행.기술유츌 논란 문제가 비교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쌍용차 채권단은 마힌드라가 다른 업체들에 비해 높은 가격을 써내고 좋은 경영조건들을 내세운 것에 일단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채권단의 평가결과 인수가격 등 양적 가치와 경영지원, 고용유지 및 협력업체 육성 등 질적가치 평가에서 마힌드라가 우수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전 주인인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할 당시 합의했던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은데다 ‘기술 유출’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이번 인도업체 인수에 대해서도 똑같은 문제가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은 게 사실이다.
마힌드라는 지난 10일 제출한 인수제안서에서 쌍용차의 고용안정, 국내 생산능력 향상, 생산설비 및 판매망 확장 등에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정상화이후에 합법적 기술 이전이 필요하다면 마힌드라가 선투자를 추진해야한다는 전제 조건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규모에대해서는 매각작업이 완료되면서 알려지겠지만, 상하이차의 경우 인수할 당시 상용차의 생산규모 확장을 위해 4000여억원을 투자하고, 평택공장 30만대 생산설비 증설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상하이차는 이런 투자 약속을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 일부 시설투자한 것이 있긴 하지만 국내에서 차를 팔아 들어온 내부유보 자금일 뿐 상하이차가 중국에서 추가로 들여와 투자한 자본은 거의 없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가 현재 추진중인 SUV이외 승용 부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문별로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제품 개발에 투자할 것이며, 인력 부문에서는 최근 수년간 쌍용차의 핵심 연구인력이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연구·개발 인력까지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기술 유출 우려와 관련, 상하이차 시절에는 쌍용차와 ‘S-프로젝트’(상하이차와 쌍용차가 중국에 합작공장을 건설한 뒤 2007년까지 독자 브랜드로 생산하기로 계획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L-프로젝트를 진행하는과정에서 쌍용차의 핵심기술이 집약된 수백 장의 SUV 기술부품 도면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상하이차는 회사를 분할해 ‘체어맨’ 등 일부 생산라인만 국내에 남겨놓고 나머지 공장은 팔아넘기고 떠나는 순서로 먹튀가 진행될 우려까지 제기됐고, 결국 쌍용차의 기술 유출을 끝낸 뒤 손 털고 떠나는 식의 최악의 선례를 남기고 말았다.
이에대해 마힌드라는 중국 상하이차와는 기술력에서 근본적으로 한차원 높은 기업이라고 자사를 소개했다. 마힌드라는 인도에서도 기술력이 강한 회사이며, 지난 10년간 제품 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다는 것.
자체적인 기술로 디젤엔진,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의 분야에서 인도에서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쌍용차 인수는 쌍용차의 기술을 받기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또 우리 기술을 이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 국민이 마힌드라가 어떤 기업인지 안다면 소위 ‘먹튀’ 우려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술유출 우려를 일축했다.
쌍용차도 마힌드라의 이같은 입장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상하이차가 기본기가 없는 상태에서 중국 내수시장을 목표로 쌍용차의 인수에 접근했다면, 마힌드라는 인도 선두업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쌍용차와 글로벌 무대로 나가겠다는 전략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이제 공은 마힌드라로 넘어가있다. 쌍용차의 SUV 기술을 발판 삼아 세계로 뻗어가겠다는 마힌드라는 이번 입찰을 앞두고 인도와 한국을 오가며 가장 적극성을 보임에 따라 좋은 인수조건이 나오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다시한번 신흥국 업체 매각에따른 국부유출 논쟁과 부품업체 생존 위기설이 아직도 잠재해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의 협상전개과정에서 새로운 과제가 부각될 가능성은 여전히 부담”이라고 전망했다.
ptech@dailycar.co.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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