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만큼 예방이 중요
63세 여성 J씨는 걷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관절이 좋지 않아서 2층인 자신의 집까지 올라가는데도 힘이 많이 든다.
나이 50을 넘기면서 점점 허리와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환갑을 넘긴 지금에 이르러서는 계단 2~3개를 오르고 한참을 쉬었다가 다음 계단을 오르곤 한다. 조금만 걸어도 온통 다리가 쑤시고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시중에서 파는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를 통으로 달고 살지만 효과를 보지 못해 안타깝다.

J와 같은 증세의 경우를 우리는 흔히 퇴행성관절염이라고 부른다. 신체가 노화됨에 따라 뼈와 뼈 사이를 지탱해주는 관절부위가 마모되어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자동차에 빗대자면, 타이어가 다 닳아 없어진 격이다. 타이어가 닳으면, 차가 움직일 수 없듯이 우리 몸을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던 관절부위가 망가져버리면 신체활동이 어렵게 되는 것이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환자들 자신이 이 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는 것이다. 만성이 되어 고통이 심해져도 간단한 파스 치료제를 붙인다던가, 진통제를 복용함으로써 한시적인 통증만 가라앉힌다. 그렇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올바르게 치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체중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호전 가능해
군포병원 민경보 과장(사진)은 “퇴행성관절염은 체중관리, 규칙적인 운동, 약물, 수술적 치료 등을 통해서 치료가 가능하다. 약물도 염증을 가라앉히는 성분 이외에 관절 보호 및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근이완제, 단순진통제 등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사용하는 약물은, 예전에 관절염 치료를 위해 종종 사용되던 스테로이드를 함유한 뼈주사류의 것이 아니라, 무릎 관절액과 비슷한 히아룬산 성분의 주사제이다. 이전에 문제시되던 부작용 문제를 해결하고, 관절염의 진행을 막는 동시에 통증을 해소시켜 주기 때문에 최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약물과 함께 물리치료를 통해서 관절을 보호하고 단련시킴으로써 증상의 호전 및 병의 경과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민경보 과장은 “퇴행성관절염은 치료만큼이나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관절염 예방에는 무릎에 무리를 주는 자세를 삼가는 것이 좋다. 따라서 무릎을 꿇고 앉거나 쪼그리고 앉는 자세는 피하고 되도록 의자와 침대를 이용하여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꾸준한 운동을 통해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하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도 좋다”고 강조한다.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운동은 비만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노인들 중에서 비만인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고통을 더 많이 받게 된다.
민경보 과장은 “서서히 퇴행성관절염이 시작되는 50대 이상의 여성은 장시간의 에어로빅이나 격한 운동, 과도한 줄넘기, 장시간의 등산 등 관절부위에 무리를 주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산책이나 빠르게 걷기 등의 유산소운동과 근력 트레이닝을 적절히 조합하여 근육량을 늘려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어디까지나 건강을 위한 운동이므로 무리하지 않도록 적당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모 광고 카피 문구처럼 “지긋지긋한 관절염” 이지만, 무작정 아파하기보다는 약물과 수술 치료, 운동과 생활습관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으로 치료와 관리를 꾸준히 해 나간다면, 꿈에 그리던 관절염 걱정 없는 즐거운 실버 라이프를 보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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