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전통‧현대, 문화‧디자인 어우러진 사업 추진
-이메일‧홈피 통해 시민과 소통…직접 만나기도

-정치란 정말 필요할 때 훌륭한 역할 해내는 것
[이브닝신문/OSEN=장인섭 기자]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강남구 제4선거구(개포1동, 개포제2동, 개포제4동, 일원본동, 일원1동, 수서동, 세곡동)에서 서울시의회 시의원에 당선된 김현기 의원(54·한나라당)을 찾아 제8대 서울시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으로서의 포부와 의정활동 전반에 대한 소신을 들어봤다. 재선의원답게 시종일관 차분하게 서울시의 정책과 시의회의 역할을 이야기하던 김 의원도 지역구의 산적한 현안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서울시의회 문화관광위원회(이하 문광위)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문광위는 서울시 집행기관의 문화와 관광·디자인분야 업무추진에 관련된 예산을 심의하고 관련조례를 제정하거나 개정하는 일을 한다. 특히 의회가 승인한 정책들이 잘 추진되고 있는지 감시·감독하는 역할이 주요기능이다.
-서울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자인 정책에 관한 견해는?
▲도시의 디자인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나친 개발논리가 우선시 되면서 도시의 색깔이나 정체성에 많은 훼손을 입었다. 특히 서울은 600년이 넘는 고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무질서하고 무분별한 도시로 팽창돼 왔다. 민선4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디자인을 서울시의 중점사업으로 추진하면서 큰 성과를 보여왔다고 생각한다.
디자인 정책은 지나치면 획일화되고 느슨하면 산만해 진다. 전통과 현대, 문화와 디자인이 어우러질 수 있는 사업이 되도록 감시·감독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제8대 시의회 문광위원장 재임기간 동안 주력할 사업은?
▲먼저 저소득·사회취약계층에 대한 문화 향유권을 끌어올릴 생각이다. 시간의 부족,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문화를 즐길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2011년 예산편성 때 특별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동네 도서관 확대 보급을 위한 기초를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세계적인 갑부이자 벤처기업의 상징인 빌 게이츠는 ‘내 지식의 95%는 동네 도서관에서 얻었다’고 밝힌 것처럼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쉽게 찾아가 지적 탐구의욕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기 때문이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린시절 기억에 깊이 각인된 어느 정치인의 모습에 정치인이 되고싶은 꿈을 갖게 됐다. 시골에서 자라 호롱불 밑에서 공부를 해야했는데 초등학교 6학년때 동네에 전기가 들어왔다. “앞으로 밝은데서 열심히 공부해라” 우리동네에 전기를 들여온 어느 국회의원의 격려를 들으며 정치란 바로 이렇게 어려울 때, 정말 필요할 때 훌륭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시민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전체적인 시민들의 민의는 이메일과 미니홈피를 통해 파악한다. 회기 중이 아닐 때는 일주일에 나흘은 지역 주민들과 직접 만나 지역현안과 건의 사항들을 듣고 서울시민이 바라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일원동 쓰레기 소각장 문제로 주민들의 원성이 높은데…
▲쓰레기 소각장 건립은 과거 서울시의 실패한 정책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다. 당초 25개 자치구 별로 한곳씩 건설될 예정이었던 쓰레기 소각장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서울 외곽지역인 강남, 마포, 노원, 양천구 4곳에만 건설됐다. 서울시는 자치구가 필요로 하는 용량의 4~5배로 수 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소각장을 건설하고 2007년 부터는 주변 자치구의 쓰레기를 반입해 소각하고 있다. 소각장이 들어선 4개 자치구를 제외한 21개 자치구는 쓰레기 처리 문제에 무임승차하고 있는 셈이다. 지방자치라는 것이 무엇인가? 지방자치 논리하고도 상반되는 현실이다.
이지역 주민들은 서울시의 밀어붙이기식 정책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정책실패의 인정과 적절한 피해보상,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시설 안전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구의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강남구 제4선거구는 양재천과 탄천이 동쪽과 북쪽으로 흐르고 남쪽에는 대모산과 구룡산이 위치한 친환경적인 주거지역이다. 개포동에는 현재 30년전에 지은 1만3000여 가구의 낡은 저층 아파트가 있다. 또 일원동과 수서동 지역은 저소득 계층이 살고 있는 전용면적 7~8평의 임대아파트가 1만가구나 분포돼 있다. 주민의 안전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서라도 재건축이 시급한 형편이다. 앞으로 재건축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면 4~5년안에 좋은 주거환경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은?
▲개포지구 도시 재정비 사업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또 현재 건설 중인 강남순환도로와 양재대로가 연결되면 통행량 급증이 예상되고 이로인한 소음, 분진, 매연 등 환경문제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양재대로의 지하화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또 개포택지개발로 사라진 구룡산과 대모산자락의 능선 가운데 남아있는 두개의 능선을 살려서 생태육교를 건설하는 등 환경복원 사업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의 발전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또 도시의 정체성을 살려야 한다. 소위 잡탕식 정책을 가지고는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없다. 분명한 기준을 설정하고 집중해야 서울시가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고 시민들로부터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ischang@ieve.kr /osenlife@osen.co.kr
◆김현기 위원장은?
- 국립 철도고등학교 졸업
- 한국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 졸업
- 동국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졸업(행정학 박사)
- 철도청, 의료보험관리공단 근무
- 국회의원 보좌관
- 서울시립대학교 겸임교수
- 서울특별시의회 7,8대 의원(현)
- 강남교육청 교육발전위원(현)
- 한나라당 강남을 당협 부위원장(현)
- 서울시의회 문화관광위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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