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탈모, 해결 방법 있다!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8.31 11: 32

아버지가 탈모로 오랜 시간 고통 받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김(40) 씨는 이를 물려받지 않기 위해 일찍부터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탈모가 분명 유전성이 강하긴 하지만 부모가 탈모라고 해서 자녀가 반드시 물려받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결혼 당시 훤하게 드러난 이마와 정수리 때문에 몇 차례나 실연의 고배를 마신 적이 있었기에 혹시라도 아버지의 전철을 밟을까 걱정스런 마음에 두피관리와 탈모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해왔던 것. 그러한 관리 덕분인지 김 씨는 아직까지 탈모의 증세를 보이고 있지 않아 다행스러울 뿐이다.
탈모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부모가 탈모라고 해서 자녀가 반드시 탈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탈모 유전자가 실제로 나타나는 것을 표현성이라고 하는데 탈모의 표현성은 호르몬과 나이, 스트레스 등의 요인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즉, 표현성이 부족하다면 탈모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대머리라고 해도 유전자를 물려받지 않았거나 혹은 유전자가 있다 해도 표현성이 부족하다면 자신이 반드시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탈모의 유전자는 부모 중 어머니나 아버지 어느 쪽으로나 물려받을 수 있으며 친가나 외가 어느 쪽에서도 유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머니 쪽의 유전자가 약간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아버지에게 유전자가 있을 경우 자식에게 유전될 가능성은 절반 정도이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유전자를 가질 경우 그보다 더 높은 확률로 유전 된다.
흔히 유전 탈모의 경우 대부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노화나 유전과 같은 선천적인 원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인 중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더불어 유전적인 요인으로 이미 탈모 진행이 많이 됐다 해도 나머지 후천적인 원인을 개선할 수 있다면 탈모로 인한 고민 역시 절반 정도 줄일 수 있다.
탈모의 원인은 유전과 남성호르몬 그리고 환경오염과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 유전적인 인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이니 어찌할 수 없다 해도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과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한다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탈모는 인체 건강의 3가지 요소인 신경계, 호르몬계, 면역계가 교란되어 체열의 불균형 현상으로 나타난다. 체열 이상, 건강 이상, 두피 이상, 탈모의 순서로 진행된다.
한의학에서는 신장이 열을 조절한다고 보는데 신장의 열 조절 시스템에 무리가 오면 신장은 약해질 수밖에 없지만 신장이 건강하면 신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그때그때 처리하여 머리에 열이 오를 일이 없으므로 신장이 약한 경우 한약 요법을 이용하여 신장을 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더불어 열이 오르는 원인을 관리하고 두피치료를 통해 머리의 열을 배출해 몸의 기혈순환을 좋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의사 윤영준 원장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은 신장에 더욱 무리를 주므로 탈모를 부르는 습관을 상담과 치료를 통해 바꾸고, 두피치료를 통해 머리의 열을 배출하면 열성 탈모를 지혜롭게 치료할 수 있다”고 전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