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 한국영화 '혈투'

올 추석 극장가가 한국 영화 간의 대결로 더욱 풍성해진다. 특히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톱스타들이 대거 스크린으로 컴백, 이들 간의 자존심 싸움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가장 먼저 추석 극장가 문을 두드리는 작품은 설경구 주연의 ‘해결사’다. 9일 개봉하는 ‘해결사’는 전직 형사이자 흥신소를 운영하고 있는 해결사 강태식(설경구)이 정체 모를 누군가에 의해 함정에 빠지면서 이를 벗어나고자 고군분투하는 내용의 영화다. 

천 만 배우 설경구가 살인 누명을 쓴 강태식으로 분해 한국형 리얼 액션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결사’의 한 관계자는 “맨몸으로 육탄전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역 없이 고공 점프를 감행하는 등 설경구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가 빛을 발할 것이다. 여기에 더 빠르고 강하게 업그레이드 된 이제껏 본적 없었던 강도 높은 액션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결사’에서 설경구는 맨몸으로 부딪치는 리얼하고 치열한 액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배우 인생 처음으로 와이어 액션을 소화했고, 대규모 카체이싱 장면과 위험한 차량 추격 폭파신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해결사’에 이어 16일에는 총 네 편의 한국 영화가 동시 개봉해 관객들을 맞이한다. 김태희와 양동근이 호흡을 맞춘 ‘그랑프리’와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 연애조작단’, 장진 감독의 ‘퀴즈왕’, 송승헌이 출연한 ‘무적자’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준비돼 있다.

‘그랑프리’는 사고로 말과 자신감까지 잃은 기수 서주희(김태희)가 새로운 경주마 탐라와 자신을 이해하는 단 한 사람 이우석(양동근)과 함께 그랑프리 우승에 도전하는 감동 드라마다. 이번 작품은 인기리에 방영됐던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양윤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세 번째 스크린 도전작이기도 한 김태희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사실 예전에는 영화 흥행이나 시청률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아이리스'가 대박이 나고 나니까 그때부터 욕심이 난다. 관객 욕심이 난다"며 기대감을 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같은 날 개봉하는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로맨스와 코믹 요소를 잘 버무려 가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을 대신해 사랑을 이뤄주는 연애조작단 시라노 에이전시를 배경으로 에이전시 대표 병훈(엄태웅)과 작전요원 민영(박신혜) 등이 예측불허 의뢰인 상용(최다니엘)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진 이번 작품은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박신혜 등 청춘 스타들의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가 됐다.

이와 더불어 ‘퀴즈왕’ 역시 16일 개봉해 추석 극장가 대결에 불을 지핀다. ‘퀴즈왕’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브레인들이 133억 당청금이 걸린 사상 초유의 퀴즈쇼에 출전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물로 장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단 한번도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魔의 퀴즈쇼'라는 기발한 설정과 사상초유 코믹군단을 대거 투입해 벌써부터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상승한 김수로와 드라마 '거상 김만덕', '태양의 여자' 등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뽐낸 한재석, 그리고 영화, 드라마를 통해 뛰어난 연기력과 그만의 코믹감각을 선보인 류승룡 등과 함께 장진의 페르소나 정재영도 카메오 출연한다.

그런가 하면 엇갈린 형제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를 담아낸 액션 블록버스터 ‘무적자’도 있다. 이 역시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류스타’ 송승헌을 비롯래 주진모, 김강우, 조한선이 주연을 맡았다.  

‘무적자’는 적으로 맞선 형제와 의리로 하나 된 친구, 엇갈린 운명으로 부딪친 네 남자의 이야기를 진하게 담아낸 남성 영화다. 배우들의 변신이 돋보이는 이번 영화가 관객들 사이에서 많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 감독과 톱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이들 영화들로 올 추석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더욱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rosec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