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속의 혈투. 결국 승리는 기선제압에 성공한 거인의 몫으로 돌아갔다. 롯데 자이언츠가 3회에만 타자일순 7득점 하는 등 초반 파괴력 발휘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가 뻗은 추격의 손길을 물리쳤다.
롯데는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서 3회 손아섭의 결승 적시타를 시작으로 3회에만 타자일순 7득점하는 등 장단 14안타 12득점의 집중력을 앞세워 상대 추격을 따돌리고 12-1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3승 3무 59패(4위, 11일 현재)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위한 유효승수를 2로 줄였다. 롯데가 이날 승리를 거두면서 이날 삼성과의 경기가 우천 순연된 6위(52승 2무 66패) LG의 포스트시즌 탈락 트래직넘버도 1이 되었다.

또한 롯데는 지난 8월 5일 잠실경기 이후 두산전 6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 상대가 될 두산에 의미있는 일격을 가했다. 반면 두산은 초반부터 맥없이 무너지며 시즌 전적 68승 3무 52패(3위)를 기록했다. 2위 삼성과는 7경기 차로 확연히 멀어진 동시에 4위 롯데와는 6경기 차.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의 새로운 3번 타자 전준우는 볼카운트 2-0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김선우의 3구 째 몸쪽 체인지업(134km)을 제대로 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는 선제 솔로포로 연결했다.
그러나 두산도 곧바로 맞불 작전을 놓았다. 1회말 2사 후 파울 플라이로 물러날 뻔 했던 이성열이 중전 안타로 2사 1루를 만든 상황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낸 것. 좌익수 손아섭이 공을 잡으려다 더듬는 사이 이성열이 홈을 밟으며 1-1 동점이 되었다.
3회초 롯데 공격. 선두타자 문규현의 좌전 안타와 김주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롯데는 손아섭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2-1 재차 리드를 잡았다. 1회말 실책으로 동점을 내줬던 손아섭의 설욕타였다.
전준우의 좌전 안타로 1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4번 타자 이대호는 적절한 좌전 적시타로 3-1 리드를 만들었다. 여기에 1사 만루 카림 가르시아 타석에서 김선우의 폭투가 나오며 전준우가 홈을 밟았고 정보명까지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했다. 단숨에 5-1로 롯데가 추격권에서 달아나는 점수가 되었다.
1사 만루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 상황에서 뒤를 이은 황재균은 바뀐 투수 김승회의 공을 공략, 중견수 키를 넘는 주자일소 2루타를 작렬했다. 8-1로 롯데의 승리가 일찌감치 확정되는 듯 했던 순간이다.
3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임재철의 우중간 3루타에 이은 정수빈의 1타점 중전 안타, 김현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김동주의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4-8을 만들었다. 일단 추격권 재돌입은 실패했으나 일단 두산 킬러 이재곤을 공략하는 의미있던 4회말 공격이었다. 5회초 롯데는 강민호와 황재균의 좌월 솔로포로 10-4로 달아났다.
5회말 두산은 이성열의 1루 땅볼로 5점 째를 만회한 뒤 유재웅의 우월 스리런으로 8-10까지 쫓아갔다. 굵어진 빗줄기 속에서 이재곤의 가운데로 몰린 싱커(132km)를 당겨친 유재웅의 타구는 우익수 가르시아를 넘어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두산이 경기 포기 모드에서 희망을 가진 순간.
그러나 승리 카드가 나온 순간 다시 롯데의 쐐기포가 터졌다. 롯데는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주포 이대호의 좌월 투런으로 12-8을 만들며 또다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두산 또한 6회말 오재원의 1타점 1루 땅볼로 9-12 3점 차로 추격했으나 8회까지 더 이상의 후속타는 없었다. 9회말 2사에서 최준석의 1타점 우전 안타가 나왔으나 더 이상의 뒷심은 발휘되지 못했다.
롯데 선발 이재곤은 시즌 6승(3패)째를 거뒀으나 5이닝 11피안타 9실점(8자책)으로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전날(10일)까지 두산 상대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2.08의 쾌투를 펼쳤던 투수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반면 타선은 장단 안타로 득점을 뽑아내며 강타선의 면모를 비췄다. 허벅지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온 이대호는 시즌 43번째 아치를 작렬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무릎 통증 여파 등으로 인해 2⅓이닝 7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지며 자신의 시즌 7연승 행진을 마감하고 후반기 첫 패(시즌 13승 6패)째를 떠안았다. 톱타자 정수빈은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리며 활약했으나 팀의 패배와 함께 고배를 들이켜야 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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