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스타 방송인 신정환이 연예계에서 완전히 퇴출될 위기에 빠졌다. 팬들을 상대로까지 거짓말로 일관한 행동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번에는 상당한 자숙과 반성 기간만으로도 용납되기 어려운 분위기다.
본인과 일부 언론이 아직도 부인하거나 입을 다물고 있기는 하지만 '도박으로 인한 방송 펑크'와 '거짓말에 따른 대국민 사기극'의 혐의가 그 이유다.
며칠동안 국내 방송가와 연락 두절상태로 필리핀에 머물렀던 신정환은 '도박 의혹'이 크게 일고, 출연중이던 주요 예능 프로들을 펑크낸 뒤에야 현지에서 환자복을 입은 모습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카지노 들른건 맞지만 아파서 병원에만 있었다"고 둘러댔다.

이번 신정환 사건의 진짜 핵심은 여기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미 당시에도 신정환의 현지 도박설과 도박빚에 따른 출국 지연설 등은 상당한 근거를 갖고 있었다.
일행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아무리 심하게 아파 쓰러졌어도 소속사와 방송국에 연락 한 번 취하지 못했다는 것, 본인이 직접 병원을 찾아가 전염병 감염을 확인하고 입원했다는 데 소속사마저 도박설이 확산될 때까지 이같은 내용을 전혀 몰랐다는 것 등 의문점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신정환은 그의 거짓 하소연을 마치 진실인냥 포장해서 무더기로 쏟아냈던 일부 매체를 통해 오히려 대국민 분풀이를 했다. 기사의 제목들도 가관이었다. '마녀사냥 하지말라' '죄가 있다면 법으로' '의사권유로 며칠 더 쉬다가겠다' 등 당시 각종 포탈사이트를 도배한 기사들을 읽다보면 '해도 너무한다'고 헛웃음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신정환은 앞뒤가 맞지않는 변명을 직접 팬카페에 올리기도 했다.
"(필리핀에) 도착해서 며칠 일행들과 카지노에 들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관광목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있는 곳에서 있었고 그 후에 여행 중 뎅기병에 걸려 병원에서 계속 지내왔습니다. 의식이 돌아와서 지인들의 이야기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부풀린 한국의 뉴스를 듣고 충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연출된 게 분명하다고 의심을 받는 자신의 병원 입원 사진도 역시 대변인 역할을 한 매체에서 공개했다. 뎅기열 감염이라면서 발진 하나 없는 온 몸에 괜히 심전도 측정용 전선을 칭칭 두른 '이상한 환자' 모습이 금세 네티즌수사대에게 걸렸지만 말이다.
결국은 TV 현지 프로들이 현지에 날아가 신정환이 뎅기열로 입원했다는 병원을 찾아간 끝에야 거짓의 일단의 밝혀지는 상황이다. 방송이 만난 신정환 담당의와 간호사의 얘기는 '잠시 병원에서 쉬고 갔다'는 식으로 신정환의 '며칠 혼절해 입원했다'는 주장과 상반됐다.
물론 신정환이 진실을 얘기하는 것이고 억울한 여론몰이에 하소연하는 것일 가능성도 무시할수 없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거의 희박하다.
첫째, 설사 카지노에서 도박을 안하고 구경만 했을지라도 이제 그가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는 어렵다. 시청자 앞에 고개숙여 반성해서 어렵게 이미지를 되살린 그가 오해받기 쉬울 카지노 관광에 나선 것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매지 말라는 옛말도 있지 않는가.
둘째, 방송인으로서 기본 의무를 저버렸다는 점이다. 아프고 힘들어도 자신의 출연 프로를 펑크내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게 공인으로서 방송인의 자세요 도리다. 정히 쓰러졌다면 최대한 빨리 소속사나 담당 PD 등에게 사정을 알려야한다는 수순을 신정환 정도의 고참 연예인이 몰랐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혼자 갔다가 쓰러진 것도 아니고 일행이 있었다고 밝혔건만, 한국에서 터무니없는 억측들이 구구하게 번질 지경까지 아무도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해가 어렵다.
셋째, 억울하다는 하소연이다. 사정이 어찌됐건 '카지노에 들렀다'는 점을 인정한 마당에야 시청자와 방송 제작진 등에게 사과부터 해야하는데 거짓 입원에 엉뚱한 화풀이 보도를 부추킨건 어떻게 변명할 것인가.
지금까지 퇴출된 연예인들의 전례를 살펴보면, 잘못을 인정않고 끝까지 버티다가 여론에 경을 친 사례는 복귀에 긴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영원히 사라진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했건 안했건 여러 프로에 출연하는 와중에 해외 카지노에 들렀고, 어떤 이유건 무단으로 방송을 펑크내고 거짓말까지 한 사실만큼은 인정하고 고개숙여야 하는 게 지금 신정환의 처지요 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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