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우승이 확정되었기에 여유있을 법도 했으나 결국 접전 끝에 2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갔다. SK 와이번스가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연장 11회 박정권의 결승타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와의 하루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SK는 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연장 11회초 터진 박정권의 중견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를 앞세워 11-8로 승리했다. 이미 더블헤더 1차전을 10-4로 승리하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으며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82승 2무 45패(1위, 22일 현재)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에 대한 그라운드 축승연까지 성공했다. 시즌 82승은 김성근 감독이 시즌 전 '한국시리즈 직행 확정 승수'로 예상한 승리 수이기도 하다.

반면 안방에서 상대팀의 우승을 헌납하는 굴욕을 겪은 3위 두산(72승 3무 56패)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상승일로를 걷는데 실패했다. 전날(21일)까지 3연승을 달렸으나 하루 2경기를 모두 내주는 동시에 투수-야수진의 체력까지 소모한 어려운 경기였다.
불과 30분 전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은 SK는 사뭇 다른 라인업으로 2차전에 나섰으나 희열감 때문인지 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았다. 1회초 SK는 3번 타자로 나선 안치용이 상대 선발 이원재의 직구(144km)가 몰린 것을 틈 타 제대로 당겼다. 이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로 이어졌다.
이에 맞선 두산은 1회말 정수빈의 중견수 방면 2루타와 민병헌의 볼넷 등으로 1사 1,2루를 만든 뒤 김현수의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SK는 곧바로 리드를 잡아냈다.
2회 최정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무사 2루를 맞은 SK는 정상호의 큼지막한 좌월 투런으로 3-1을 만들었다. 그러자 두산은 3회말 김현수의 중월 솔로포로 2-3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다.
4회 정상호의 개인 첫 연타석포가 된 좌월 투런으로 5-2로 달아난 SK. 그러나 두산 또한 곧바로 이어진 4회말 정수빈의 우익수 방면 2타점 3루타에 이어 오재원의 1타점 중전 안타로 5-5 동점에 성공했다. 여기에 두산은 5회말 터진 이두환의 좌월 투런으로 7-5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SK는 6회초 김연훈의 우전 안타와 임훈의 볼넷 등으로 2사 2,3루를 만든 뒤 안치용의 좌중간 2타점 바가지 안타로 7-7 곧바로 동점에 성공했다. 장군과 멍군이 연이어 오가며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의 균형이 깨진 것은 실책에 의해서였다.
7회초 2사 1루에서 모창민의 2루 도루로 득점 찬스를 맞은 SK. 김연훈이 친 타구는 3루수 땅볼이 되는 듯 했으나 3루수 오재원의 송구는 1루수 김현수의 글러브를 외면한 채 뒤로 흘렀다. 그 사이 모창민이 홈까지 밟으면서 8-7 SK가 다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쉽게 얻으면 쉽게 잃는다고 했던가. 7회말 두산은 김현수의 중전 안타에 이어 바뀐 투수 이재영의 연속 폭투, 임재철의 볼넷으로 1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뒤를 이은 이두환은 좌익수 쪽으로 적절한 뜬공 타구를 때려냈고 3루에 있던 김현수가 태그업해 8-8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정규이닝까지도 자웅을 가리지 못한 두 팀. 승패의 추는 11회초 SK 공격에서 흔들렸다. SK는 최정의 볼넷과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뒤를 이은 박정권은 상대 좌완 이현승의 5구 째를 제대로 받아쳤고 이는 중견수 정수빈을 넘어 담장까지 흘러가는 1타점 2루타가 되었다. 체력적으로 지친 두산 투수진에 이는 파급효과가 강력한 한 방이었다. 여기에 SK는 11회초 2사 만루에서 박재상의 2루 땅볼성 타구 때 상대 내야수비진의 혼선을 틈 타 2득점하며 쐐기를 박았다.
SK 좌완 전병두는 데뷔팀을 상대로 3⅓이닝 동안 2피안타에 삼진 5개를 잡아내는 역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앞선 1차전서 2안타 3타점으로 팀 우승 확정에 결정적으로 공헌한 박정권은 천금같은 결승타로 팀이 하루에 2승을 거두는 데 크게 공헌했고 이적 직후 얼마되지 않아 손등 골절상으로 와신상담하던 안치용은 선발 3번 타자 우익수로 나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포스트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반면 두산의 다섯 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이현승은 하루 두 경기를 소화하는 고역 속에서도 2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4번 타자 1루수 김현수는 2차전에서만 5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리는 등 하루에만 6안타 2홈런 5타점을 작렬했으나 패배 속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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