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김광현' 한화, 극적인 역전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09.25 19: 39

최하위 한화가 선두 SK가 자랑하는 에이스 김광현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한화는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 원정경기에서 탈삼진 1위를 노린 김광현을 맞아 극적인 7-1 역전승을 따냈다. 단독 다승왕 굳히기와 더불어 탈삼진 1위 뒤집기를 노렸던 김광현은 8위 한화에게 의외의 한 방을 먹으며 두 마리 토끼를 놓치고 말았다. 덕분에 류현진은 탈삼진 1위를 지키며 이 부문 4번째 수상을 확정지었다.
경기 초반은 김광현과 SK의 분위기였다. 김광현은 1회 1번 타자 정원석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3번 김태완과 4번 최진행을 연속해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깔끔하게 넘겼다. SK는 2회 공격에서 이호준과 안치용의 연속 볼넷과 최정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 박경완 타석 때 상대 투수 장민제의 폭투를 틈타 3루 주자 이호준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냈다.

그러나 이후 경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SK 타선은 데뷔 첫 선발등판을 가진 2년차 장민제에게 5회 1사까지 노히트로 끌려다니면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김광현은 5회 장성호, 6회 이대수 오선진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당 1개꼴로 삼진을 잡아나갔지만, 팀 타선이 터져주지 못하면서 불안한 리드를 이어나가야 했다. 결국 불안한 리드는 7회 순식간에 뒤집어지고 말았다.
한화는 7회 최진행과 장성호의 연속 안타에 이어 이대수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황금찬스를 잡았다. 대타로 나온 신경현의 유격수 앞 느린 땅볼 때 3루 주자 최진행이 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9번 타자 오선진이 김광현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역전타를 터뜨리며 기어이 전세를 뒤집었다. 김광현의 탈삼진 뒤집기는 관심 밖으로 멀어졌다.
한화는 8회 여세를 몰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로 나온 강동우가 김광현의 바깥쪽 높은 147km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를 작렬시켰다. 시즌 4호 홈런. 계속된 공격에서 한화는 대타 이양기가 12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로 나온 전현태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찬스를 잡았다. 이어 최진행의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김광현을 강판시켰다.
김광현은 7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7패(17승)째를 안았다. 탈삼진은 183개로 류현진(187개)에 4개차로 뒤진 2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그 대신 투구이닝에서 193⅔이닝으로 류현진(192⅔이닝)을 추월했다. 단독 다승왕 등극 여부는 16승으로 다승 2위에 있는 KIA 양현종의 26일 등판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한화는 데뷔 첫 선발등판 무대를 가진 장민제가 5회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이며 5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이라는 기대이상 호투를 펼친 것이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6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재현이 시즌 첫 승을 거뒀고, 7회부터 3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한 훌리오 데폴라가 3세이브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쐐기 홈런을 날린 강동우를 필두로 최진행과 장성호가 2안타씩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김광현을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다.
waw@osen.co.kr
<사진> 2010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5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한화 오선진에게 안타를 맞아 1-2로 역전을 당한 SK 김광현이 이닝을 마치고  아쉬운 표정으로 덕아웃으로 가고 있다.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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