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명절 후 늘어난 주부 관절통증, 이유는?

전업주부인 Y(33, 여)씨는 작년 추석 명절을 보낸 후 무릎에서 통증이 나타났다. ‘오래 쪼그리고 앉아 전을 부친 것이 원인인가’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통증이 낫지 않고 갈수록 심해졌다.

시간이 지나고 걷는 것조차 힘들 정도가 되자 본원을 찾은 Y씨는 반월상 연골판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Y씨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을 받은 후에야 호전될 수 있었다.

가사일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추석 명절에는 주부들이 음식을 만들고 청소를 하면서 자칫 무릎이나 팔꿈치관절 등이 상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반월상 연골판파열과 테니스엘보, 골프엘보다.

주부들은 추석명절을 보낸 후 평소와 다른 관절통증이 나타났다면 즉시 정형외과를 찾아 검사를 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 주부들, 반월상 연골판파열 조심 = 중장년층 여성들은 방 청소, 손빨래 등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고 앉아 가사일을 하는 일이 많은데, 이 같은 자세가 장시간 반복되면 반월상 연골판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관절 사이에 위치한 반달모양의 물렁뼈로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압력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반월상 연골판파열은 4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 여성에게서 잘 발생하고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나이가 들면 물컹해지면서 퇴행성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중장년층 여성들은 무릎을 장시간 구부리고 쪼그려 앉는 등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어 연골판이 찢어지고 통증이 와서 정형외과를 찾는 사례가 많다.

물론 이 외에도 근육량 감소와 급격한 호르몬 변화도 반월상 연골판파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 주부 팔꿈치통증의 원인, 주관절질환 = 주부들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다가 팔꿈치통증이 나타났다면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를 의심해볼 수 있다.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각각 팔꿈치 바깥쪽과 안쪽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테니스나 골프를 많이 하는 직업군에서 잘 나타난다고 해서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로 불려지고 있다.

주부들의 경우에는 음식을 만드는 중 크고 무거운 프라이팬을 들거나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가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또 김치통 같이 무거운 주방용품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 관절질환, 관절내시경으로 치료 = 반월상 연골판파열이나 테니스엘보, 골프엘보는 증상이 심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본원에서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처치를 하고 있다.

반월상 연골판파열의 경우, 혈액이 통하는 반월상 연골판 가장자리가 파열되면 관절내시경으로 연골판을 꿰매는 봉합술을  시행한다.

혈액이 통하지 않는 반월상연골판 안쪽이 파열되거나 연골판파열 상태가 복잡하거나 퇴행성 변화가 왔다면 관절내시경으로 연골판을 절제하고 다듬는 절제술을 시행한다.

반월상 연골판파열이 심하거나 절제술 후에도 통증이 있고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이식술이 이뤄진다. 관절내시경으로 수술부위를 보며 새로운 연골판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의 경우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처치를 한다. 정형외과에 내원해서 정밀한 검사와 그에 따른 치료방법을 결정하는데, 관절내시경으로 팔꿈치에 생긴 염증을 제거하고 손상회복을 유도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물론 이러한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처치는 반드시 관절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 관절내시경을 잘 다루고 관절에 대한 학식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받아야 보다 좋은 치료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