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차전]'5⅓이닝 5실점'송승준, 빛 바랜 감기 몸살 투혼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9.29 20: 36

'에이스'는 역시 달랐다. 밤새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았지만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 선발 투수라는 막중한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와 책임감은 40도가 넘는 고열보다 더 높았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송승준(30)이 에이스의 힘을 보여줬다. 송승준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 4사사구 5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4-4 동점이던 6회 강영식에게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쉽게도 바뀐 투수 강영식이 고영민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아 5실점째가 되면서 패전 투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경기 전 로이스터 감독은 "나도 송승준이 얼마만큼 던져줄 지 모르겠다"며 송승준의 몸상태를 걱정했다. 그러나 트레이너의 밤샘 간호 덕분이었을까. 송승준은 투혼을 보였다.

경기 초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송승준은 1회 직구 최고 구속이 142km에 불과했다. 주무기인 포크볼도 127km가 스피드건에 찍혔고, 낙차도 크지 않았다. 이로 인해 경기 중반 위기를 맞았다.
송승준은 롯데가 2-0으로 앞선 4회말 2사 후 김동주에게 안타를 맞고 이성열과 양의지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급격하게 흔들렸다. 손시헌에게 2타점 적시타와 임재철에게 역전타까지 맞으며 송승준은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위기 순간 투혼을 발휘해 빠른 직구를 구사하며 구석에서 벗어났다.
송승준은 5회에도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실점은 하지 않았다. 1사 후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주고 2사 1루에서 김동주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2,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성열에게 포크볼 대신 빠른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하지만 떨어진 체력은 6회에 한계가 됐다. 송승준은 6회말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2사 2루에서 임재철에게 1타점 돔점 우전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송승준을 교체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아쉬움보다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강한 투혼을 보여준 '에이스'를 격려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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