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결산]롯데, 3년 연속 '희망고문'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06 07: 05

준플레이오프 2연승. 이번에는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충격적인 3연패.
롯데 자이언츠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준PO 5차전에서 4-11로 무너지며 3년 연속 4강 진출 속에서도 3연 연속 준플레이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희망고문이었다.
▲1차전, '전준우 9회 결승포' 롯데, 두산에 '짜릿' 재역전승

많은 이들이 롯데가 두산에 비해 전력이 약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롯데는 지난달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5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샛별' 전준우의 짜릿한 한 방으로 가을야구 서막을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롯데는 이날 선발 송승준이 편도선염으로 고열에 시달리다 링거 주사를 맞는 투혼을 보이면서도 5이닝7피안타 5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에 기여해 롯데 팬들에게는 엄청난 기대와 희망을 갖게 했다.
▲2차전, '이대호 결승스리런' 롯데, 11년만의 PO '1승 남았다'
롯데의 상승세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시즌 7관왕 괴물' 이대호를 앞세운 롯데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두산과 2차전 연장 10회 터진 이대호의 짜릿한 결승 3점포를 앞세워 2연승을 거뒀다. 덕분에 롯데는 11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다.
특히 이대호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마무리 정재훈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포로 응수했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1사 2루에서 조성환을 고의4구로 내보낸 후 이대호와의 정면 승부를 택했다. 이대호는 3번 조성환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자신에게 정면 승부를 한 상황에 대해서 "그냥 웃겼다"며 자존심이 상했음을 표현했다.
▲3차전, 롯데, 두산'이종욱 추격포' 맞고 틈 보여
작은 실수 하나가 상대의 기를 살려주며 틈을 보였다. 롯데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경기 중반 이종욱에게 홈런포를 맞고 실책을 저지르며 5-6으로 아깝게 패했다.
롯데가 홈그라운드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1회말 공격서 조성환이 적시 2타점 2루타를 잘 쳤으나 어이없는 견제사를 당해 흐름이 바뀌었다. 두산 선발 홍상삼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조성환이 견제사를 당해 롯데전에 강한 홍상삼의 기를 다시 살려주고 말았다. 이로써 두산에 추격을 허용한 롯데는 조금씩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4차전, 롯데, 두산'정수빈 쐐기3점포' 맞고 2연승 후 2연패 '승부원점'
롯데는 예상치 못했던 두산 타자들에게 결정적인 한방을 맞고 무너졌다.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롯데는 용덕한에게 결승타를 맞으며 4-11로 패했다.
롯데 하위타선이 침묵을 지킨 데 반해, 두산은 수비형 포수 용덕한, 부상에서 갓 복귀한 이원석, 막내 정수빈까지 맹활약했다. 롯데는 김사율, 박종윤, 문규현 등 유망주들이 출전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여기에 이날 롯데는 17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잔루 기록을 갈아 치웠다.
▲5차전, 롯데, '김선우 호투'에 밀러 11년 만에 PO진출 실패
2연패에 빠지자 2연승 때의 여유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롯데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두산 선발 김선우의 호투에 막혀 4-11로 완패했다. 가을야구가 또 다시 끝나는 순간이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후 "우승 도전이 끝나 아쉽다"면서 "경기 전에도 말했지만 두산 같은 타자들 제압하기는 어렵다. 득점권에서 두산 타자들이 잘했다"고 평했다. 이어 "5차전까지 우리 공격력을 제대로 못 보여줘 아쉽다. 김선우 상대 2번 모두 우리 타자를 제대로 제압했다. 반대로 우리 타자들을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희망고문은 지난 1999년 가수 겸 음반기획사 대표인 박진영이 자신의 수필집 '미안해'에서 처음 썼던 표현이다. 박진영은 '희망을 주는 상대한테는 고문이 되는 것'이라는 뜻으로 남녀 사이의 사랑을 희망고문으로 표현했다.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롯데팬들에게는 롯데 야구가 연인 관계와 같다. 마찬가지로 올 해는 플레이오프에 진출 할 것이라는 커다란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응원했지만 또 다시 실패로 끝나 롯데 야구를 '희망고문'이라고 표현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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