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권의 눈(PO 2차전)]주루와 수비에서 드러난 두산의 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10.08 23: 14

삼성 1회말 선두타자 박한이는 중전안타로 나갔다. 곧바로 다음타자 조동찬의 우전안타가 나왔다. 우익수가 선상쪽으로 서너발을 움직였다. 충분히 3루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한이는 3루 베이스 코치를 보지 않고 스스로 서버렸다.
계속해보자. 이어진 공격에서 1사후 최형우의 직선타구가 2루수에게 잡혔다. 이 때도 타구를 끝까지 보지 않고 뛰었다. 안타가 됐더라도 확인하고 들어와야 하는 수순을 망각했다. 결국 두 개의 주루 실수로 선제점을 실패했고 히메네스에게 끌려가는 경기가 되고 말았다.
반대로 두산 이종욱은 프로다운 주루플레이를 했다. 6회초 무사 1,2루에서 이종욱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김동주의 좌중간 안타때 2루수 오재원도 스타트가 좋았고 이종욱 역시 최형우가 좌중간까지 나왔는데도 3루까지 뛰었다. 사실 뛰기가 쉽지 않는데 주루플레이가 멋졌다.

이종욱은 1사1,3루에서 이성열의 유격수 김상수가 뒷걸음질 포구를 하자 과감하게 리터치해 홈인에 성공했다. 멋진 판단력과 빠른 스타트, 그리고 절묘한 슬라이딩까지 한차원 높은 야구를 보여주었다. 우익수 옆 타구인데도 3루까지 가지 못한 박한이와 대비되는 대목이었다.
삼성의 수비는 아쉬웠다. 김상수가 뛰어가서 잡지 않고 뛰어오던 이영욱에게 맡겼으면 이종욱은 들어올 수 없었다. 이영욱이 콜플레이를 통해 자신이 잡았어야 한다.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이지만 이제 프로선수들이다. 프로답게 자신의 능력과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수비와 주루플레이는 반복하면 확실하게 는다.  
두산은 9회말 두 개의 실책 등이 있었지만 8회까지는 디펜스와 주루플레이에서 완벽했다. 6회말 삼성 현재윤의 좌익선상 안타때 정수빈이 잘 잡아서 2루를 파고들던 현재윤을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 삼성의 추격흐름을 차단한 점도 수비의 힘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이닝별 되짚어보기
▲1회말 삼성공격
선두타자 박한이 중전안타, 조동찬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1,2루에서 박석민의 보내기 번트에 실패했다. 감독의 작전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공격으로 전환했지만 2루 직선으로 물러났고 최형우도 2루 직선타구로 잡혔고 박한이도 주루미스로 아웃돼 찬스가 무산됐다.
▲6회초 두산 공격
권혁이 무사 1,2루에 구원등판했으나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선동렬 감독은 좌타자인 이종욱만을 막아주기를 바랬지만 무위에 그쳤다. 오히려 볼넷에 이어 안타까지 맞으면서 불을 지른 셈이 됐다. 어제도 불안했는데 아쉬운 대목인데 벤치에 믿음을 줘야 된다.
▲9회말 삼성 공격
진갑용 대타 볼넷에 이어 최형우는 병살타성 타구였다. 그러나 고영민 2루에 볼을 뿌리지 않고 1루로 악송구 했다. 더블플레이를 포기했으면 가볍고 정확하게 던졌어야 했는데 아쉬운 송구였다.  주자가 없는 상황이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삼성 채태인은 너무 큰 스윙으로 삼진을 당했다. 그래도 박진만은 베테랑답게 우전안타로 득점을 올리고 찬스를 이어주었다. 
손시헌의 수비도 아쉬었다. 2-4로 쫓긴 가운데 1,3루에서 평범한 땅볼을 홈에 악송구했다. 당연히 병살플레이를 할 줄 알았지만 무엇을 착각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삼성 역시 1사2,3루 역전 기회에서 채상병이 풀카운트에서 긴장해서 변화구에 삼진을 당한게 결정적이었다.
◆김일권(54) 해설위원은
한국 프로야구 1세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도루왕 3연패를 비롯해 총 5차례 도루왕을 차지하는 등 ‘원조 대도’로 명성을 날리며 그라운드를 주름잡았다.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야구 올스타로 화려한 현역생활을 보냈다. 해태 타이거즈 전성기 멤버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이었다. 쌍방울-현대-해태-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후배들을 스타로 이끌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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