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성 시청자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의 강승윤이 네 번째 본선 무대에서 결국 탈락하면서 탈락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밤 11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슈퍼스타K 2’ 네 번째 본선 무대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장재인, 존박, 허각, 강승윤 등 톱 4는 ‘심사위원들의 명곡 중 한 곡을 골라 완벽하게 소화하라’는 미션 아래 자웅을 겨뤘다.
이날 강승윤은 심사위원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지시곡으로 받아 자신만의 스타일로 불렀다. 록 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독특한 무대였다. 스쿨룩을 연상케 하는 의상과 패션 아이템을 코디해 발랄한 느낌을 더했다.
그의 노래가 끝난 후 이승철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강승윤에게 줬던 점수 중 최고점을 주겠다”며 96점이란 높은 점수를 수여했다. 엄정화 역시 “곡을 정말 잘 만났다. 앨범 낸다면 타이틀곡으로 삼아도 될 만큼 잘 어울렸다. 귀엽고 멋지게 부르는 모습이 박수 쳐주고 싶었다”고 밝히며 95점을 줬다.
원곡을 부른 윤종신은 “나이답지 않게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했다”고 칭찬하면서도 “끝까지 냉정하고 거만하게 부르라고 했던 걸 너무 철저히 지켰다”며 감점 요소를 지적하기도 했다. 윤종신에게 90점을 받은 그는 총점 281점으로 이날의 최고점 존박에 이어 심사위원 점수에서 2위를 차지했다.
다른 2명의 후보들에 비해 높은 심사위원 점수를 받았음에도 강승윤이 탈락한 것을 두고 시청자들은 “의외다”는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강승윤의 경우, 이전 본선무대에서 여러 번 최하점을 받았지만 실시간 문자 투표 덕분에 기사회생해왔기 때문이다. 팬클럽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졌을 정도로 이 같은 반전은 큰 이슈가 됐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24일 진행된 두 번째 본선 무대에서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 뿐’을 불러 이날 탈락한 앤드류 넬슨과 최하점을 기록했으나 오히려 박보람이 탈락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10월 1일 본선에서는 더욱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 꼴찌를 차지하며 유력 탈락 후보로 거론됐으나 예상과 다른 상황이 전개됐기 때문이다. 이날 탈락자는 김지수와 김은비였다. 특히 김지수는 예선 때부터 유력 우승 후보로 꼽혔을 뿐 아니라 라이벌 미션에서 장재인을 물리치고 본선에 오른 실력파였지만 강승윤과의 문자 투표 경쟁에서 졌다.
강승윤이 탈락한 데에는 사전 온라인 투표 점수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일 오후 6시 마감된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는 장재인이 1만 8920표를 획득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존박이 1만 6862표로 그 뒤를 이었다. 3위에는 1만 5536표를 얻은 허각이, 4위의 강승윤은 7517표였다. 다른 후보에 비해 상당히 낮은 득표 점수를 기록했기에 시작부터 불리한 입장이었던 셈이다.
이와 함께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가 비교적 낮았을 가능성도 있다. 알려진 것처럼 ‘슈퍼스타K 2’의 탈락자 선정에는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슈퍼스타K 2’는 이승철-윤종신-엄정화 등 전문 심사위원 점수 30%에 사전 온라인 투표 10%, 시청자 투표 60%로 매주 탈락자를 결정한다. 시청자 투표가 비중이 높은 만큼 다른 멤버들에 비해 이 부문 점수가 낮았다면 합격이 어려워졌을 수밖에 없다.
이날 탈락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강승윤은 “목표한 95점 이상을 받아봐서 후회 없다. 감사하다”고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그의 탈락이 안타까웠던지 윤종신이 “승윤아, 너 정말 잘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방송을 통해 ‘슈퍼스타K 2’는 최후 3인을 공개했다. 장재인, 존박, 허각 등이 단 한 자리의 ‘슈퍼스타K’를 놓고 남은 2회 생방송 무대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rosecut@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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