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가 되면 신체는 수면, 일주기, 호르몬의 변화에 다양한 이상이 생긴다. 그로 인해 봄 가을은 다른 계절에 비해 우울증 및 정신과적 질환들의 발병률이 높다.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은 이제 감기처럼 앓다가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기에는 세상이 도와주지 않는다. 스트레스와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다 일시적으로 폭발하면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지만 마음이 아픈 경우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마음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부분을 고민하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정신과” 라는 단어가 심리적으로 큰 부담감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은 특별히 아프지 않아서 참기는 쉽겠지만 계속 방치하면 사회와 대인관계에 있어 심한 장애를 가져오며, 회복하는데 있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치료가 어려운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한방정신과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박사(경희대학교 한의학대학 외래교수)는 “일단 삶이 괴롭거나 불편해서 힘이 들면 정신과든, 한의원이든 찾아서 가볍게 치료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특히 한방 정신과의 경우 심리 상담도 받고 몸을 보하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기 때문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마음은 행동으로 드러나기 마련이고, 마음의 힘듦은 질병으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기본 한의학 이론에 입각하여 오장육부와 각 장기에 깃든 마음과의 관계를 보며, 인간중심의 치료방법을 지향한다.
즉 뇌의 조절뿐만 아니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희,노,우,사,비,공,경의 7가지가 감정이 있는데 그 중 부정적인 정서(노.우.비)를 긍정적인 정서로 바꾸어주는데 중점을 두고 치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객관적이고 신뢰가 가는 검사 도구를 통해 본인의 건강, 심리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여 의학적인 치유법을 제시해준다
한방정신과에서는 <한약> <사암침> <마음치료>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천연 한약재로 처방 된 <한약>을 통해 몸을 거스르지 않고 마음을 자연적으로 조절해주며, 약물의 부작용을 최소화 시켜준다.
우울증의 경우 다운된 에너지를 높여주고 에너지를 심어주는 처방을 한다. 인삼 황기 등, 뿌리가 아래로 길게 뻣어 나가는 약재는 인체의 기운을 높여주는 작용을, 녹용과 같은 동물성 약재를 통해 힘의 성질을 인체에 적용시킨다. 더불어 에너지가 다운될 수 밖에 없는 부정적인 상황에 의해 손상된 심장과 비장을 보하면서 마음을 부드럽게 하는 용안육, 백복신 등의 약재가 가감되어 서로 약재들이 시너지에 의해 우울증 증세가 가벼워진다.
<침술치료>는 인체의 경락을 통해 감정 뇌를 조절하여 감정자체를 교정하는 사암침법으로 치료한다. 인체에는 신경, 혈관 외에도 경락이라는 제3의 마음이 통하는 길이 있다. 각 손과 발, 머리 등으로 그물망처럼 퍼져 있는데, 사암침으로 막혀있는 경락을 직접 교정한다. 효과가 빠르나 지속이 힘든 단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이 많다.
마지막으로 <마음치료>는 상담, 인지행동의 기법을 통해 자기 자신을 알고, 마음을 열고, 가벼이 하는 치료법이다. 본원에서는 전통적인 마음치료법과 서양의 심리검사와 심리 치료적 기법을 이용하여 치료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지도 삼아 하나하나 찾아 자신의 상황에 대한 통찰이 오고 이 통찰을 통해 근본 원인에 접근하게 된다.
임형택 박사는 "우울해 지는 느낌은 피로해진 몸과 마음이 휴식을 부르는 신호"라며 "이 신호를 잘 해석하여 대응하면 비 오는 날 수채화처럼 좋은 휴식기가 되는 반면, 이를 버겁게 여기거나 이를 애써 무시한다면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런 우울한 감정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반복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한번 발병한 우울증은 재발률이 70∼80%에 달하므로 조기에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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