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SK가 한국시리즈 서전을 장식했다.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5로 역전승을 거두며 3번째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대표팀 명단에 오른 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기복을 보이기도 했으나 실전감각에서 20여일의 공백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날 SK는 선발 김광현을 비롯해 송은범, 정대현, 박경완, 최정, 정근우, 김강민 등 대표팀 7명을 총출동시켰다.

이 중 최정과 송은범의 컨디션은 단연 최고였다.
선발 3루수 겸 5번 타자로 출장한 최정은 3안타 2득점으로 제 몫을 해내며 팀의 9-5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첫 타석은 좋지 않았다. 1회 1사 1, 3루에서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4회 중전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한 최정은 5회 2사 1, 2루에서 3루수 내야안타로 찬스를 이었다. 박재홍의 밀어내기 볼넷 때 2루를 밟은 최정은 김재현의 2타점 적시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박정권의 투런포가 터진 6회에는 좌측 2루타로 나간 후 김재현의 적시타 때 다시 추가 득점까지 했다.
마무리 송은범은 9-5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등판했다. 폭투를 내줘 불안했으나 대타 채태인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낸 후 강봉규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무실점 위기를 넘겼다. 9회에는 이영욱, 박진만, 박한이를 차례로 범타 처리, 승리를 확정지었다.
최정은 올 시즌 123경기에 출장, 개인 최다인 20홈런 포함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3할의 타율을 거둔 상승세를 고스란히 이었다. 송은범 역시 44경기에서 8승 5패 8세이브 2.30의 평균자책점으로 선발과 마무리까지 겸업하는 언히터블 피칭이 다시 한 번 빛났다.

나머지 5명은 좋으면서도 나빴다.
우선 선발 김광현은 5회도 버티지 못한 채 강판됐다. 4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 내준 채 무실점,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5회 들어 갑작스런 난조를 보이면서 3실점, 정우람과 교체됐다. 한국시리즈 신기록인 6타자 연속 탈삼진 포함 4⅔이닝 동안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낸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초반에 너무 많은 변화구를 던져 볼이 높아졌다"면서 "역전을 당할 때까지 바꾸지 않은 것은 에이스 대우였다"고 밝혔다.
7회 2사 후 등판한 정대현은 ⅓이닝 1실점했다. 김상수를 4구만에 간단히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8회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초구를 던지다 중월솔로포를 맞고 말았다.
톱타자로 나선 정근우는 6회 우중간 안타가 유일했지만 1안타 3득점 1볼넷 1도루으로 고르게 제 몫을 해냈다. 1회에는 스트라이크 낫아웃에서 살아나가 선취점을 올렸고 6회에는 도루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짓는 활력을 불어넣었다. 포수 박경완은 이날 투수들과 5실점에 그쳤다. 그러나 모든 이닝을 소화했다. 붙박이 중견수 김강민은 2타수 무안타로 경기 중 교체됐다. 대신 수비에서는 여전히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편 마지막 대표팀 후보에서 탈락한 정우람은 나오자마자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여전한 구위를 선보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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