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결승골' 수원, FA컵 2연패...부산 1-0 격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0.24 17: 59

수원 삼성이 부산 아이파크를 물리치고 대회 2연패와 함께 FA컵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수원은 24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부산과 2010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염기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이번 시즌에 이어 내년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됐다.
부산과 수원은 단판 승부라는 경기의 특성 때문인지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또 선수 기용에 있어서 양 팀은 변화를 줬다. 주전 공격수인 한상운(부산)과 다카하라(수원)을 뺀 것. 즉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며 경기 막판에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이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원정팀 수원이었다. 경기 시작 1분이 채 되지 않아 아크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김두현이 기습적인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김두현의 왼발 슈팅은 골포스트 밖으로 향하고 말았다.
공격도 잠시. 수원은 첫 공격 이후 경기의 흐름을 부산에 내줬다. 견고한 수비진을 바탕으로 골문을 단단히 지킨 부산은 빠른 역습을 통해 정성훈과 한지호에 공을 연결, 부산의 골문을 두들겼다. 특히 전반 7분 한지호의 박스 왼쪽 돌파는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수원에는 부산에 없는 해결사가 있었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이 벼락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것. 전반 26분 염기훈이 박스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제치며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날린 것이 물에 젖은 잔디에 튕기며 더욱 빨라져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골키퍼 이범영이 몸을 힘껏 날렸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선제골을 허용한 부산은 매우 바빠졌다. 지난해에 리그컵 결승전에서 당했던 패배의 아픔을 다시 경험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은 3만 1000여 명의 관중들에게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다.
부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희도 대신 한상운을 투입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꿔보려 했다. 이번 FA컵에서 매 경기 득점을 올린 한상운이었기 때문에 동점골에 대한 황선홍 감독의 기대감은 더욱 컸다.
한상운의 투입으로 공격에 활기를 되찾은 부산은 빠른 공격을 펼치며 수원을 거세게 몰아쳤다. 빠른 발을 자랑하는 한상운과 한지호의 좌우 측면 돌파는 부산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그렇지만 마무리가 부산의 발목을 잡았다. 좌우 측면에서 올라가는 부산의 크로스는 모두 수원 수비들에게 걸리며 제대로 공격수들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후의 역습으로 실점을 허용할 뻔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양 팀의 거친 수비에 경기는 점점 거칠어졌다. 파울은 많아졌고 심판이 이를 제대로 지적하지 않자 더욱 거칠어진 것. 선수들의 불만은 조금씩 파울로 나타났고, 이에 박스 근처에서의 프리킥이 계속 선언됐다.
그러나 양 팀 모두 세트피스에서 골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경기가 결승전이니 만큼 양 팀 선수들의 집중력은 최고조였기 때문에 작은 실수도 범하지 않았다.
경기가 막판으로 흘러가며 양 팀은 추가골과 동점골을 터트리기 위해 더욱 거센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수원의 승리로 귀결됐다.
■ 24일 전적
▲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부산 아이파크 0 (0-0 1-0) 1 수원 삼성
△ 득점 = 전 26 염기훈 (이상 수원)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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