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고3 태권도 대표 이대훈, "수능으로 생각해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0.26 15: 34

"수능시험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시안게임 태권도 대표 선발전 남자 63kg 이하급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키며 대학과 실업의 선배들을 물리치고 광저우행 티켓을 따낸 이대훈(18,한성고)은 역시나 태권도 신동.
아직까지 성인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없는 이대훈은 어린 나이처럼 순진한 표정과 얼굴로 취재진과 인터뷰를 실시했다. 큰 국제 대회 경험이라고 해봐야 지난 2009년 이란에서 열린 청소년선수권대회. 당시 태국 선수에게 첫 패배를 당했지만 어린 소년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5살 때 아버지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운동을 시작한 이대훈의 형도 태권도 선수. 그러나 국가대표가 된 것은 그가 처음.
182cm로 체급에 비해 키가 큰 이대훈은 "최연소 국가대표가 될 줄 몰랐습니다. 마지막 결승전에서도 이길 것이라 기대도 안했구요"면서 "막상 국가대표가 되니 부담도 안 되고 정말 좋았습니다. 열심히 하겠다는 자세만큼은 변함 없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대표에 선발된 소감을 밝혔다.
이제 고3인 이대훈은 부담없이 편안하게 즐기는 것을 원했다. 대표 선발전서도 감독님, 후배들과 함께 했던 이대훈은 자신이 우승을 할 수 있던 원동력도 편하게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괜히 부담감을 가졌다면 힘을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상대적으로 스피드와 파워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면서 "물론 태권도에서 중요한 것들에 대해 경기력적으로 어려움도 있지만 유연성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그것이 제가 가진 큰 장점이구요"라면서 대표로 선발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긴장하지 않으면 자신이 가진 장점인 유연성이 가장 잘 발휘된다는 이대훈은 대표선발전 당시를 회상하면서도 크게 강조했다. 부담없이 경기에 임하면서 유연성을 발휘해 자신의 장기인 얼굴 돌려차기를 해낼 수 있었던 것. 어린 나이지만 여유롭게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의 장점으로 받아 들이고 있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해서도 부담을 가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금메달을 따야 본전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이대훈은 "모두들 그런 말씀을 하세요. 그런데 감독님들은 그런 말씀 안하시더라구요"라며 "걱정도 되지만 아직 선수생활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을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광저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금메달을 따면 가장 좋을 것이 무엇일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형들은 군대 면제가 제일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군대 문제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면서 천진난만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대훈은 오는 11월 18일 경기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전국 수학능력시험이 열리는 날. 그는 "이날 경기가 저에게는 수학능력시험과 같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하려고요"라며 말을 맺었다.
목소리에서도 어린 나이 티가 났지만 그가 선발전서 보여준 모습은 대단했다. 누구도 쉽게 당해낼 수 없었기 때문에 그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과연 대표팀의 막내가 어떤 성적을 내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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